권선주 기업은행장은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임기 내 글로벌 100대 은행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재차 밝혔다. 올해 취임 2년째를 보내고 있는 권 행장은 신년사에 이어 지난달 창립 54주년 기념식에서도 내년까지 글로벌 100대 은행에 진입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권 행장은 "기업은행을 글로벌 100대 은행으로 만드는 것이 내 사명"이라며 "이를 위해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중소기업지원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술금융에 대한 지원방식을 기존 '대출' 중심에서 '대출과 투자의 병행'으로 진화시킬 것"이라며 "동반자적 입장에서 핀테크 기업과 적극 협력해 기업 육성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권선주 기업은행장
'평생고객화'에 대한 포부도 내비쳤다. 권 행장은 "기업은행은 지난해 은퇴브랜드 'IBK평생설계' 출범을 시작으로 은퇴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며 "일반고객을 넘어 유효고객과 이익고객으로, 단순판매 대신 교차판매로, 개인거래 보다 가족거래에 초점을 두고 자산설계 중심의 새로운 영업문화 정착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신모니터링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는 한편 현장중심의 선제적 건전성 관리 강화에 힘쓸 것"이라며 "퇴직연금 도입 의무화와 상속형 신탁시장 확대에 맞춰 비이자 수익 기회도 적극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은행 설립 취지가 '중소기업의 발전'이다. 지원 규모로도 은행권에서 기업은행이 단연 독보적이다. 최근 대기업 부실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중소기업금융의 전망에는 문제가 없는지.
▲기업은행은 경기회복이 더디고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대내외 여건 하에서도 중소기업 저변 확대와 자생력 강화를 위한 자금지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올해는 전년 대비 1조5000억원이 증가된 41조5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장기 저성장 시대에 대비해 중소기업 지원역량의 기초가 되는 자산 건전성과 수익확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 성장잠재력 확충과 일자리창출 확대 효과가 큰 설비투자분야에 대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자금 공급계획(41조5000억원원) 가운데 설비투자 지원 규모는 12조5000억원이다. 주요 산업단지별 특성 분석을 통해 산업단지 입주기업에 특화된 지역설비 특화자금(5000억원)을 중점 지원하겠다.
중소기업 설비투자 지원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기술금융 기반을 마련하는 등 창조금융 지원을 더욱 체계화하고, 중소기업희망컨설팅 등 중소기업 육성 프로그램도 더욱 강화해 생태계 조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금융규제 완화에 따른 새로운 금융모델 등장, 고객의 은행거래 행태 변화 등 금융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데 새로운 채널전략은 무엇인가.
▲고객이나 금융환경 변화가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행중에 있어 장기적인 안목으로 채널전략의 큰 그림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먼저 고객들이 스마트폰의 확산과 함께 모바일뱅킹 이용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신기술에 익숙한 Y세대(컴퓨터 및 인터넷과 함께 성장한 1980∼2000년대 초반 출생세대)가 경제주체로 본격 활동하는 향후 10년은 은행 서비스의 전달방식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또한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규제개혁은 금융소비자의 편익증진과 함께 경쟁을 촉진하는 새로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제 은행은 규제의 보호에 안주하고 싶어도 안주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능동적인 변화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기업은행도 새로운 채널전략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점포, 인터넷·모바일, 고객센터 등 기존 채널의 발전방향과 함께 채널간 협력 및 시너지 창출을 위한 옴니채널 전략을 모색했으며 하반기부터 주요 과제를 본격적으로 실행해 나가고 있다.
-기업은행이 특색 있게 진출한 부분이 문화콘텐츠산업 지원이다. '암살'이나 '명량', '국제시장' 등 인기 영화나 드라마에는 기업은행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데.
▲기업은행은 문화융성과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부가가치가 높고 고용창출 효과가 큰 문화콘텐츠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문화콘텐츠산업 육성은 자원이 부족하지만 창의적인 인적자원이 풍부한 우리나라에 최적 산업이라고 보고 있다.
문화콘텐츠산업을 우리나라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민간 투자 활성화와 제1금융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지만 문화콘텐츠 중소기업이 '고위험 산업군'으로 인식돼 일부 전략적 출자자만이 자금을 공급하고 제1금융권의 지원은 미약한 실정이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국내 은행권 최초로 전담부서인 '문화콘텐츠금융부' 신설했으며 지난달 말 현재까지 대출·투자 2402억원을 공급했다. 작년에도 대출·투자 총 3312억원 공급해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고, 직전 3개년(2011~2013년) 동안에도 총 5417억원을 공급했다.
-콘텐츠산업 지원에 대한 큰 그림이 있는가.
▲기업은행은 단기 수익 목적 보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우수 문화콘텐츠 중소기업을 적극 발굴, 육성해 나가겠다. 경쟁력을 갖춘 문화콘텐츠 기업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산업특성에 맞는 서비스 제공을 통해 문화콘텐츠 산업 생태계 조성에 일조하겠다.
이를 위해 문화콘텐츠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지원 수단을 다각화 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2016년까지 매년 2500억원씩 총 7500억원을 문화콘텐츠산업에 공급할 계획이며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마케팅까지 단계별 특성을 고려해 기업별 자금수요에 따라 금융 지원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문화콘텐츠 산업에 특화된 대출과 IP저작재산권 펀드 등 맞춤형 상품을 개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콘텐츠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말 기준 강소기업 114개사를 운용하고 있다.
또한 총 60여개의 영업점을 '문화콘텐츠 거점지점'으로 지정해 콘텐츠 전담 실무자를 배치했으며 회계사, 경영 컨설턴트 등 전문가가 맞춤형 컨설팅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유관기관, 학계 및 업종별 전문가 53명을 자문위원으로 구성한 문화콘텐츠 자문위원회를 운영하면서 산업계 의견 수렴도 병행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포화 상태로 접어들어 시중은행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업은행의 해외진출 계획은 무엇인가.
▲기업은행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우리 중소기업의 글로벌 강소기업 성장 지원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25개 국외점포와 세계 유수은행과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세계 어디서나 우리 중소기업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힘쓰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 진출이 활발한 주요 아시아 신흥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중국에는 지난해 2월 베이징 분행을 개점하면서 총 15개 영업망을 구축했고, 세계 2위 인구대국이자 제조업 진출이 늘고 있는 인도에는 올해 4월 뉴데일리 지점이 문을 열었다.
중국, 베트남에 이어 국내 기업 최다진출국인 인도네시아에도 지난해 말 자카르타 사무소를 개설했으며, 섬유업 중심 중소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캄보디아에도 지난해 12월 프놈펜 사무소를 개설했다.
기업은행은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CLMV(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베트남)에 단계적으로 시장영역 확대하고 있다. 우리 중소기업이 진출해 있으나 당장 점포개설이 어려운 지역은 MOU를 맺은 은행 영업망을 통해 지원할 방침이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