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도서 시장에서는 인문학 서적이 큰 인기를 끈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소설과 시, 자기계발 서적은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교보문고가 올해 1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자사 판매 서적을 기준으로 분석,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인문 분야는 중고학습을 제외한 일반 단행본 분야에서 처음으로 소설을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점유율은 전체 판매 중 7.6%다.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인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를 비롯해 종합 10위 중 3종이 인문 분야 서적이었다. 100위 권 내에는 지난해보다 2배 많은 14종이 진입했다.
◇분야별 판매권수 및 판매액 점유율 1~5위(자료제공=교보문고)
반면 소설 분야 판매 점유율은 지난해 8.6%에서 올해 7.3%로 1.3%p 줄었다. 다만 실제 출간종수는 작년과 비슷했다. 교보문고 측은 미디어셀러의 판매 부진과 대형 베스트셀러의 실종을 소설 약세의 이유로 꼽았다.
분야별 판매권수와 판매액 증감을 살펴보면 컬러링북 열풍으로 예술 분야의 신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이 밖에 인문과 취미·스포츠 분야도 약진했다. 반면 소설, 건강, 역사·문화, 유아 분야는 전년 대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기획력을 앞세운 중소 출판사들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 출판사는 <비밀의 정원>으로 컬러링북 붐을 일으켰다. 또 <하버드 새벽 4시 반>을 출간한 '라이스메이커' 출판사,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한빛비즈' 출판사 등 상위권의 출판사들 중 지난해 매출순위 100위 안에 들지 못한 중소출판사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전성기를 구가한 미디어셀러는 올 상반기 부진했다. 지난해의 경우 상반기 종합 10위권 중 7종이 미디어셀러였지만 올해 상반기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한 권에 불과했다.
대신 팟캐스트 등 뉴미디어를 통해 소개된 책이 주목을 끌었다. 이동진의 '빨간 책방'에서 소개한 책들의 판매량이 증가했고, 인기 팟캐스트 방송을 책으로 재구성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은 종합 10위권에 올랐다.
한편 개정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지 6개월이 지나면서 온·오프라인 채널의 판매량은 점차 회복세를 띠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판매권수는 오프라인 영업점이 94.7%, 인터넷교보문고는 90.8%로 전체 93.2% 수준이다. 교보문고 측은 매출권수와 매출금액 모두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나 점차 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