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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호황에 중대형도 먹거리
1순위 마감 늘고 기존 물량 거래 가격도 상승
입력 : 2015-06-04 오후 3:49:56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이 침체하면서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았던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급격히 줄어든 공급에 미분양이 소진되면서 희소성이 높아지고 있고, 최근 주택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속속 팔려 나가면서 건설사들의 먹거리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일 1순위 청약을 접수받은 한화건설의 '킨텍스 꿈에그린'은 총 1022가구 모집에 2038명이 몰리며, 평균 1.99 대 1로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특히, 그동안 외면 받던 중대형인 전용 93㎡도 1.62 대 1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지난달 청약접수를 진행한 'e편한세상 신촌' 역시 114㎡가 21가구 모집에 당해지역에서만 98명이 접수해 4.6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고양 원흥지구 호반베르디움은 전체 927가구 가운데 대형 면적형인 101㎡를 209가구나 공급했지만 어렵지 않게 순위 내에서 마감됐다.
 
그동안 중대형 기피현상으로 인해 분양가가 낮아지면서 3.3㎡당 평균 가격이 중소형보다 낮은 경우가 늘면서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중대형에 대한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책임연구원은 "중대형 수요 자체가 크게 늘어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전에 비해서 분양시장에서 중대형 면적대도 분위기가 좋아진 것은 분명하다"며 "최근 계약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완판되는 단지들의 경우 중소형만으로 구성된 단지가 아닌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중대형이 외면 받아왔지만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더 떨어지지는 않아서 거주 목적으로 구매해도 되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택시장에서 그동안 외면받던 중대형 아파트들이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김용현 기자
 
분양시장 뿐 아니라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에서도 중대형의 부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거래가 늘고, 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집계 결과 4월말 현재 수도권 아파트 전용면적 86㎡이상 중대형 아파트 누적 매매거래량은 2만7946건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만5308건보다 10.4%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최근 거래량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는 지난 1월 5195건이 거래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 5943건보다 12.6%가 줄었고, 2월 역시 6591건에서 5554건으로 15.7% 감소했다. 하지만 3월 들어 6473건에서 8526건으로 31.7%나 급증하며 반등에 성공하더니 4월 들어서는 6301건에서 8671건으로 37.6%로 증가폭을 더욱 키웠다.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찬밥 신세였지만 올해는 반등에 성공하며 중대형 역시 중소형 면적대와 함께 동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를 보면 지난해 0.2% 하락했던 135㎡이상 수도권 대형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 들어 벌써 0.59%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95.9㎡이상~135㎡미만 중대형 역시 0.63%에서 0.94%로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역시 지난해 0.1% 떨어졌던 대형 아파트값이 올 들어서는 0.56% 오르며 상승 전환됐고, 중대형은 0.31%에서 0.95%로 상승폭이 크게 높아졌다.
 
실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트리지움 전용 114.7㎡는 올해 초 11억3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지난달에는12억원 선에서 계약에 체결됐다. 또, 동작구 상도동 삼성래미안1차 114.1㎡는 지난 1월 6억3000만원에서 최근 1500만원 정도 오른 6억4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송파구 잠실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 투자수요가 들어올 정도로 중대형에 대한 인기가 높은 것은 아니다"며 "다만 예전에는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크게 많았지만 최근 주택시장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매수를 희망하는 수요자들이 크게 늘고, 문의도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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