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훈(6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 전 수석을 오는 30일 오전 소환한다. 검찰이 지난달 박 전 수석의 자택과 중앙대, 교육부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 수사에 나선지 한달 여 만이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오는 30일 오전 10시 박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박 전 수석은 본·분교 통합과 단일교지 승인 과정에 개입하고 적십자간호대학 인수 과정에서 교육부에 압력을 행사해 중앙대에 특혜를 준 의혹 등을 받고 있다.
박 전 수석은 또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뭇소리 재단의 공금을 횡령하고, 경기 양평군 토지를 기부해 설립한 중앙국악연수원 부지 소유권을 뭇소리 재단으로 이전해 편법증여 의혹을 받고 있다. 이밖에 두산엔진 사외이사 임명, 부인 명의의 두산타워 상가 임차권 분양, 장녀의 중앙대 교수 채용 등 두산 그룹으로부터 특혜를 받은 의혹도 있다.
국악인 출신인 박 전 수석은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문화예술정책위원장을 지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에는 취임준비위원장을 지낸 뒤 2011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으로 발탁됐다. 대표적인 'MB맨'으로 꼽히는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이 한나라당 정책위원장일 때 그의 후원회장을 맡았으며 MB정부의 차기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26일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조율래 전 교과부 2차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박 전 수석이 교육부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일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장관은 교과부 정책에 전방위로 개입하려는 박 전 수석과 자주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수석을 밤 늦은 시각까지 조사한 뒤 재소환이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어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에 대한 소환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