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이미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집을 한 채 더 구입하는 것이 2년 전보다 더 쉬워졌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전세나 월세로 살고 있는 세입자들의 임대료 부담은 더 늘어나며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4년 주거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국 자가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구입 배수(PIR)는 4.7배로 조사됐다. 2년 전 5.1배였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감소한 것으로 집을 가진 자들의 주택구입이 더 쉬워졌다는 얘기다.
반면 같은 기간 전세나 월세로 전전하는 세입자들의 임대료 부담은 더 늘어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임차가구의 월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은 20.3%로 2년 전 19.8%에 비해 오히려 늘었다. 이 수치는 지난 2006년 관련 조사를 처음 시작한 당시 18.7%였다가 2008년 17.5%로 줄었다.
하지만 이후 2010년 19.2%, 2012년 19.8%, 2014년 20.3% 등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세입자들이 벌어들이는 돈에서 지출해야 하는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주택을 보유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간의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는 얘기다.
◇임차가구의 월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 추이 (자료=국토교통부)
세입자들은 팍팍해진 살림살이로 인한 고통은 물론 예전보다 더 자주 옮겨다녀야 하는 설움까지 겪는 이중고에 괴로워 하고 있다.
지난 2012년 3.7년이던 임차가구의 평균 거주기간은 지난해 3.5년으로 줄었다. 특히 월세가구는 4.3년에서 3.5년으로 크게 줄면서 예전보다 더 자주 이사를 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 내 이사경험이 있는 가구 비율 역시 32.2%에서 36.6%로 4.4%포인트 늘었다. 수도권은 36.9%에서 40.3%로, 지방광역시와 기타 지방 역시 각각 32.3%에서 35.1%, 24.9%에서 32.0%로 증가했다.
한문도 임대주택연구소 소장은 "경제 여건이 서민층의 소득보다 부채가 더 늘어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양극화로 인한 하위계층의 주거비 부담은 더 가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소득에 대한 분배에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지만 현재 경제 상황이 가계부채 문제 해결도 힘들어 정부로서도 뾰족한 대안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