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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골 깊어지는 서울연극제와 예술위
입력 : 2015-04-14 오전 7:31:11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제36회 서울연극제 참가작의 극장 대관과 관련해 서울연극제 집행위원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 공연예술센터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양측 간 조율 및 협상이 최종 결렬된 가운데 다시금 서로를 향한 날선 공방이 시작됐다.
 
13일 서울연극제 집행위원회는 "예술위가 제시한 대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앞에서 예술위 공연예술센터의 행정에 대한 항의 집회를 열었다. 같은 날 예술위는 "서울연극협회 측의 이같은 대응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일 예술위는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 구동부의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며 임시 휴관 결정을 내리는 한편, 공연을 올릴 예정이었던 4개 단체에 오는 11일부터 5월 17일까지 공연장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의 폐쇄 조치에 따라 예술위 공연예술센터는 지난 9일 대체공간으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등을 제안했다. 하지만 참가극단과 서울연극제집행위원회는 이 같은 센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지난 10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서울연극협회)
 
"대체극장 제시한 시늉만" vs. "최선의 대안"
 
지난 12일 서울연극제 집행위는 예술위가 제시한 대체극장 수용이 불가하고, 대관이 예정됐던 3개 공연에 대해서는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공문을 예술위에 보냈다.
 
이날 항의 집회에서 서울연극제 측은 "예술위 공연예술센터에서는 현재 대학로에 있는 극장들 대관사업을 하고 있어 대체극장을 제시했지만 모두 소극장이었고 일정조차도 맞지 않아 대체극장을 제시했다는 명분만 내세울 수 있는 시늉만 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예술위가 대안으로 제시한 극장은 총 4곳이다. 극단 명작옥수수밭 '청춘, 간다'에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극단 광장 '예고부고장'에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 또는 아트원시어터 1관, 극단 76과 극단 죽죽의 ‘물의 노래’에 동숭소극장 또는 아트원시어터 3관을 제안했다.
 
하지만 극단 광장, 극단 76단, 극단 죽죽, 극단 명작옥수수밭 등의 대표들과 서울연극제 집행위원회는 회의 끝에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으로 디자인되었던 무대가 대극장에 들어가지 못할 바엔 예술위 공연예술센터에서 제시한 대체극장들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집행위는 "다른 극장을 마련해 공식참가작이 문제 없이 공연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반면 예술위는 "극장의 입지, 시설, 비용 등의 측면에서 국내에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을 대체할 수 있는 공연장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며 "아르코예술극장 전체를 거부하는 것에 대해 곤혹스러운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소통 의지에 대한 불신 커져
 
이 밖에도 서울연극제 집행위는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구동부 모터 제조사인 이탈리아 MGM사에 공개 질의서를 보내는 한편, 예술위 공연예술센터 공익감사를 청구하는 등 구체적 행동에 나서고 있다. 예술위가 원활한 소통 대신 일방적 통보만을 계속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집행위가 공개한 MGM사에 대한 질의서에는 한국의 다른 극장 또는 기관에 MGM사의 모터가 설치되어 있는 지, 모터 2개의 결함이 37일 간의 극장폐관에 중대한 이유가 될 수 있는 지 등에 대한 질문이 담겨 있다. 또 공익감사청구에는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의 안전점검이 사전에 철저히 실시됐는 지 조사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예술위는 서울연극제 집행위의 이같은 행동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예술위는 "임시 휴관의 원인인 무대 구동부에 대해서도 지난 10일 자로 공문을 보내 보다 자세히 설명하고 관련 시설을 현장에서 볼 수 있도록 서울연극협회와 일정을 협의 중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예술위와 서울연극제는 지난해 11월부터 대관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당시 예술위가 서류상의 미비를 이유로 36년 만에 최초로 대관을 불허하자 서울연극제 집행위는 연극계에 대한 부당한 탄압이라며 대립각을 세웠다. 이후 예술위가 다시 대관을 허용하면서 사태가 봉합되는 듯 했으나 최근 극장 폐쇄로 다시금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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