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인천광역시가 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유네스코 2015 세계 책의 수도 인천' 준비상황을 공개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자리에서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내실 있게 행사를 꾸리겠다"고 밝혔다.
세계 책의 수도는 유네스코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인 4월23일을 기념해 2001년부터 매년 5개 대륙 국가를 돌아가면서 선정한다. 인천은 세 번의 도전 끝에 지난 2013년 7월, 15번째 세계 책의 수도로 선정됐다.
인천시가 내세운 세계 책의 수도 비전은 '책으로 하나 되는 세상(Books For All)'이다. 개막식은4월23일 송도컨벤시아 프리미어 볼룸에서 열린다.
개막을 약 2주 앞두고 서울 태평로1가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은 "책의 수도는 인천시만의 행사가 아니라 문체부와 교육부, 민간의 모든 기관,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는 행사"라며 "이런 점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또 시민들이 책 읽기에 대해 무슨 고민들을 하고 있는지 고려해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인천시의 이 같은 설명은 예산 부족 상황에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사업비는 당초 80억원으로 책정됐으나 국비 신청 과정에서 차질을 빚으며 14억원으로 줄었다. 예산 부족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이 40%에 달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인천시로서는 뾰족한 대안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인천시는 문체부 및 교육부와의 협의를 통해 20억원 규모의 국비 지원을 확보하는 한편, 시비로 제1회 추경시 5억6000만원을 추가 편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세계 책의 수도가 국제행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예산은 턱 없이 모자란다.
박상신 인천광역시 문화예술과장은 "행사비 예산이 충분히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부족하다고 해서 행사를 위한 행사로 흘러가기 보다는 짜임새 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인천의 경우 출판에 있어 파주나 서울보다는 열악한 게 사실이나 그 기반에서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과장은 "한 해 하는 행사가 아니라 10~30년 장기적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보기에 부족할 수 있겠지만 책의 수도 행사를 모멘텀으로 삼아 앞으로 발전을 모색하려 한다"고 전했다.
2015 세계 책의 수도 행사는 4월 22~24일 송도컨벤시아와 강화 일원에서 진행되는 개막주간행사를 시작으로 1년간 진행된다. 개막주간 중 열리는 북콘서트와 유명작가와의 대화 외에 한 해 동안 도서전시회, 기록문화전, 통합전자도서관 구축, 전국도서관대회, 디지털 북페어, 아침독서운동, 어린이 책 쓰기, 인문학 프로그램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인천시는 제1회 인천국제아동교육도서전에 방점을 찍고 있다. 오는 11월 12일부터 15일까지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아동과 교육에 IT를 접목한다는 컨셉트를 바탕으로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조직위와 공동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이마저도 예산은 8억 수준에 그치고 있다.
유정복 시장은 "아동도서 부문에 경쟁력이 있고, IT 부문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돼 있다는 게 우리의 특징"이라며 "이런 걸 우리 장점이자 경쟁력으로 삼아 발전시켜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유 시장은 "추후에도 확보할 수 있는 예산은 계속 확보해나가면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제공=인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