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진은숙(사진)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작곡가가 올해로 재단법인 10주년을 맞는 서울시향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치며, 최근 수개월 간 서울시향을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30일 진 작곡가는 서울시향의 현대음악 시리즈 '아르스 노바'와 관련해 서울 세종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4개월이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상황이 아니었나 싶다"면서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의 폭언 논란과 사무국 직원들과의 갈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사진제공=서울시립교향악단)
진 작곡가는 서울시향이 재단법인으로 분리된 이듬해인 지난 2006년부터 '아르스 노바'를 일궈오며, 재단법인 서울시향의 10년 역사를 지켜봐온 '내부인'이다. 이날 진 작곡가는 "당시 해외에 있었기에 반응을 할 수 없어 너무 힘들었고 답답했다"며 "서울시향이 너무 지나친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논란으로 인해 서울시향이 그간 일궈온 성과들이 폄하된 데 대해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언론매체에 보도되는 서울시향의 이미지가 너무 생소하게 느껴졌다는 게 진 작곡가의 생각이다.
진 작곡가는 "서울시향이 정말 대한민국에서 국제적 수준으로 잘 돌아가고 있는 몇 안 되는 단체라고, 100% 제 명예를 걸고 얘기할 수 있다"면서 "국제적 수준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향에 대한 문제제기는 얼마든지 수용해야 하지만 논의가 생산적인 토론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게 진씨의 입장이다. 진 작곡가는 "외부에서 볼 때 서울시향에 문제가 있다고 할 수도 있고, 서울시향의 사회적 의미에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게 민주주의 사회이고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논리적, 객관적 비판이 아니라 인신공격, 음해, 감정적이고 비논리적인 쪽으로 가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진 작곡가는 서울시향에 행정상의 불합리함과 불분명함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진씨는 "서울시향 직원들도 조직을 쇄신할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서울시에서 감사할 때 기꺼이 감사를 해달라고 한 것이고, 거기서 나온 결과 중 수용해야 할 것은 당연히 수용해야 할 것"이라며 "(내부 행정을) 더 세부적으로, 합리적으로, 명확하게 해서 이 단체가 앞으로 이런 공격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진 작곡가는 서울시향의 '아르스 노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요청하기도 했다. 오는 4월 1일 오후 7시 30분 세종체임버홀과 4월 7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아르스 노바 시리즈 I&II'는 동시대 경향을 소개하는 현대음악 시리즈다. 작곡가에게 주어지는 노벨상으로 불리는 그라베마이어상 수상자인 진은숙이 직접 기획에 참여한다.
올해의 경우 재단법인 출범 10주년을 기념해 정명훈 예술감독이 오는 7일 '아르스 노바'에서는 최초로 관현악 공연의 지휘봉을 잡고 최수열 부지휘자가 오는 1일 실내악 공연을 이끌 예정이다.
정명훈 감독은 이번 무대에서 메시앙부터 뒤사팽에 이르는 프랑스 현대 작곡가들의 관현악 작품을 조명한다. 현대음악 스페셜리스트로 꼽히는 최수열 부지휘자는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미국의 현대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시향 베이스 수석 안동혁, 바이올리니스트 강혜선 등 실력파 연주자들도 협연자로 함께 한다.
진씨는 "현대음악 대중에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은 '아르스 노바'가 아시아에서 유일하다"면서 "처음에는 관객 동원도 여의치 않고, 청중들도 생소해 했지만 이제 관심도와 호응도, 티켓 판매 등 여러 면에서 볼 때 대한민국에서 굉장히 중요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고 감히 말씀 드리겠다"고 전했다. 서울시향과 진은숙 작곡가는 내년 '아르스 노바' 10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를 종합해 기념하고 기록하는 책자도 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