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시가 흐르는 문화콘서트 '락포엠'이 25일 서울 합정동 아르떼홀에서 시즌2의 첫 무대를 열었다. '봄, 꽃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꾸며진 이날 봄맞이 문화콘서트는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 성황리에 진행됐다.
뉴스토마토가 '시마을'과 손잡고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락포엠'은 시와 음악, 영상을 통해 성찰과 치유, 행복의 시간을 제공하는 문화콘서트다. 시인과 전문낭송인, 음악인, 관객 등이 한 무대에서 소통하며 문학의 깊이를 만끽하고, 또 삶에 위안을 선사하는 게 모토다.
영상시화작가 우기수의 영상으로 시작된 이날 콘서트는 양현근 시인의 '도화꽃 그늘 아래'로 본격적인 무대를 펼쳐갔다. 꽃 그늘 아래서 삶의 상처를 달래보자는 내용의 싯구가 향일화 낭송가의 음성에 담기며 관객들에게 잔잔한 위안을 건넸다.
노란 드레스 차림으로 등장한 소프라노 임미희는 가곡 '4월의 노래'로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를 부르며 여유 있는 미소와 유려한 기교를 한 데 녹여내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초대시인과 함께 하는 시인과의 대화 코너에는 고형렬 시인이 자리했다. 끊임 없이 공부하는 시인으로 알려진 고형렬은 그동안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러시아 등의 아시아 시인을 한국에 소개하는 데 앞장 선 인물이기도 하다.
이재영 사회자와의 대화에서 고형렬 시인은 자신의 시 '4월'을 직접 낭송한 후, "여러가지 문학적 감정이 있지만 거기에 '분노'라는 감정을 추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 시인은 "시를 좀 쉽게 써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지만 인간과 세계가 사실 그렇게 쉽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 싶다"면서 삶 속에서 고민과 분노, 아픔을 잊지 말기를 주문했다.
시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등장한 아카펠라 그룹 '라울'은 시를 노랫말로 삼은 아카펠라를 선보였다. 김용택 시인의 '봄봄봄 그리고 봄'이 멋진 화음으로 울려퍼지며 경쾌한 봄의 기운을 한껏 살려내는 모습이었다.
이어 관객 시낭송이 펼쳐진 후 무대에 등장한 가수 허영택은 정희성 시인의 '숲', 김용택 시인의 '너를 향한 그리움 어디서 오는지'를 노랫말로 삼아 시와 노래의 만남을 선보였다.
이날 공연은 내달 4일 오후 5시 아르떼TV 방송으로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다음 회차 공연은 내달 29일 오후 7시30분에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25일 아르떼홀에서 열린 '락포엠' 중 시인과의 대화 장면 (사진=김나볏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