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저금리시대 대안으로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 대체투자 시장 관리 체계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관련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연기금 등 기관은 기금의 수익제고를 위해 국내 채권의 비중을 축소하고 주식과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등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46조7000억원에 달한다. 전체 자산의 약 9.9% 정도로 지난해 상반기 42조원 가량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조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교직원공제회도 대체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국내외 대체투자에만 총 2조5000억원 이상을 신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1조7262억원 증가한 9조533억원까지 늘었다. 이밖에 사학연금과 공무원공제회 등도 매년 대체투자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국민연금 전체 자산군별 수익추이(자료=국민연금)
금융투자업계도 저금리 속 안정적인 고수익 창출을 위해 부동산과 SOC 등 대체투자에 나선지 오래다. 대체투자 본부를 새롭게 꾸리고 관련 인력 확충에 나서며 투자 다각화에 힘썼다.
투자 기회는 해외까지 넓힌다는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해외투자 비중을 현재 20%에서 2019년 25%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해외투자만 전담하는 한국투자공사는 약 6조원(8%)을 해외 대체자산에 투자하고 있으며 연내 약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 시장인프라가 기관의 대체투자 확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국내 기관의 대체투자는 선진국 대비 걸음마도 못 뗀 수준이어서 사전, 사후 리스크 관리나 컴플라이언스 관련 내부통제 시스템의 확충이 절실한 상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대체투자 평가체계 도입 등 국내 대체투자시장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체투자 관련 전문인력 확대를 위한 해당 기관의 의지와 대체투자 관련 체계적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대체투자는 사모시장에서 이뤄지고 관련 정보가 공시돼 있지 않는 등 정보 비대칭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운용경험이 많은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특히 투자 이후 해당 자산에 대한 관리와 운용사의 도덕적 해이나 관리상 흠결은 없는지 투자자의 주기적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해외 대체투자에 있어서는 각 자산군별로 투자연도, 전략, 지역, 운용사, 약정금액, 순자산 가치, 투자형태은 물론 투자소진 규모에 따른 수시 모니터링이 있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김태형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 대체투자 과장은 "해외 대체투자의 경우 보다 체계적인 환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며 "국내 기관의 해외 대체투자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환율 변동이 개별투자자산과 전체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환위험 정책의 수립과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해외 대체포트폴리오와 투자성격에 맞게 목표 환헤지 비율과 허용범위를 정해 환변동에 따른 수익의 변동성을 최소화해야 하고 해외 대체투자 자산군별 벤치마크를 설정해 이에 따른 운용역의 객관적인 성과 평가를 통한 적절한 보상제도 수립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