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검찰은 그동안 청와대 문건 유출과 명예훼손 사건 범위 밖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어 왔습니다.
하지만 정윤회 문건을 처음 보도한 세계일보가 유출된 청와대 문건을 박 회장에게 직접 건넸다고 밝히면서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박지만 회장이 이 문건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주장하면서, 검찰은 박 회장 주장의 신빙성과 또 청와대 내부의 전달과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서 정윤회씨가 박지만 회장을 미행했다는 시사저널의 보도가 지난 3월에 나왔고, 정윤회씨는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자들을 고소한 바 있습니다.
이 시사저널의 보도와 지난달 세계일보의 보도가 모두 '정윤회씨가 비선 실세로 움직이며 국정에 개입하고 있다'는 취지라서, 검찰이 이를 함께 수사하며 박지만 회장을 소환할 가능성이 커진겁니다.
검찰 관계자는 "박지만 회장에게 소환을 통보한 사실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만약 박 회장을 부른다면 여러번 소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실제 박 회장은 이번 주말 예정된 해외여행을 취소하면서 검찰 출석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었는데요. 오늘 박지만 회장의 측근이 "꼭 필요한 경우 검찰 조사에 응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박 회장에 대한 검찰 소환이 임박한 분위깁니다.
박 회장이 출석한다면 정윤회씨와 대질 조사가 이뤄질지도 살펴볼 대목입니다.
앵커 : 또 이른바 조응천 전 비서관을 중심으로 한 '7인 모임'의 실체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가 확대 될까요?
기자 : 검찰은 아직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지는 않았다고 했지만, 제기되는 의혹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명 '7인 모임'은 조응천 전 청와대 비서관을 중심으로 박지만 회장의 측근, 청와대 행정관 등이 포함된 모임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이 모임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청와대는 이 7인모임이 문건을 작성하고 유출했다고 지목하며 검찰에 자체 감찰 결과를 보냈습니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비서관 3명을 견제하기 위해 이 모임이 거짓으로 문건을 작성했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7인 모임으로 거론된 사람들은 모임 자체가 없다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검찰 수사를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해야하는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검찰은 다음주 쯤 조응천 전 비서관을 재소환해 문서 작성이나 유출 과정에 관여했는지, 또 7인 모임의 실체가 있는지 등을 다시 확인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뉴스토마토 조승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