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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기대작 '속사정쌀롱', 신해철 빈자리 어떻게 메울까
입력 : 2014-11-07 오후 6:15:27
◇<속사정쌀롱> 포스터 (사진제공=JTBC)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우리 모두 백수라는 저 형처럼 살고자 하는 것 아닌가요? 그러려고 국가가 존재하는 것 아닌가요?"
 
얼마전 세상을 떠난 故 신해철이 JTBC <속사정쌀롱>에서 백수의 형 때문에 고통받고 지낸다는 동생의 사연을 듣고 한 말이다.
 
가려운 곳을 긁어주면서 논리적이고 쉬운 화법을 가진 故 신해철은 자신의 웃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카메라에 담기는 날에도 그렇게 편하게 송곳같이 말했다.
 
첫 방송을 얼마 앞두고 사경을 헤맸고, 오랜 씨름 끝에 세상을 떠났다. 제작진도 1화 방송을 내보내야 할지 말지에 대한 고심이 컸다. 결국 유족의 뜻에 따라 방송을 내보내기로 했다.
 
신해철의 마지막 방송이 된 <속사정쌀롱>은 지난 2008년 MBC에서 방영된 <명랑히어로>의 업그레이드판 느낌을 준다. <명랑히어로>는 당시 이슈가 된 뉴스를 토론하며 서로에 대한 사고의 차이를 알아가는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박미선의 안정적인 진행 속에 신정환이나 김구라의 재치가 섞이면서 기존에 없던 예능이라는 후한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속사정쌀롱>은 이보다 더 거시적으로 대중의 보편적인 심리를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1부에서는 후광효과라는 일반적인 심리학적 소재가 사회적으로 발현됐을 때 어떻게 대중에게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패널과 게스트가 담론을 나누는 방식의 새로운 토크쇼다.
 
2부에서는 개인의 사연을 듣고 패널과 게스트가 1부와 같은 방식으로 토론한다. 진중권 교수와 신해철, 게스트였던 허지웅이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지면 장동민과 강남은 이를 유머로 풀어내면서 첫 화부터 시너지를 냈다. 윤종신의 안정적이면서 유쾌한 진행도 재미를 더했다.
 
특히 1화에서 신해철은 패널과 게스트의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는 독보적인 역할을 했다.
 
"요즘 젊은 친구들에게 정신력이 약하다고 할 수 없는 게, 내가 다른 계획을 세우고 오늘 땀을 흘리는 것과 아무것도 디자인할 수 없는 상태에서 일을 하는 것과는 다르다. 몸이 힘들어서 못하는 게 아니라 보이지가 않아서 못하는 거다. 운전하는 사람이 기름이 떨어졌을 때 보험사에서 나와 주유소까지 갈 수 있게 해 주듯, 최악의 절망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게 복지다. 충분한 사회, 환경적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이 발언 외에도 이날 신해철의 이야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게 되면서 새로운 사고를 하게 되는 밑거름이 됐다. 신해철만의 롤이 분명했던 1화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신해철은 고인이 됐다. 제작진은 뚜렷하게 자신의 역할을 보인 신해철의 빈자리를 그대로 남기기로 했다. 다른 패널은 충원하지 않고 4인 MC 체제로 가기로 했다. 대체할 수 없는 포지션을 갖춘 신해철의 빈자리를 제작진은 어떻게 메울까.
 
연출을 맡은 김은정 PD는 고민이 크다고 밝히면서, 패널과 게스트 간의 시너지를 통해 신해철의 롤을 메우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속사정쌀롱> 2화 녹화에는 유세윤과 강용석이 게스트로 참여했으며, 3화는 에네스 카야와 이상민이 참여했다. 사회적인 현상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게스트를 통해 신해철의 역할을 나눠갖겠다는 게 제작진의 의도다.
 
김 PD는 "다른 패널은 충원하지 않고, 게스트를 2명으로 초대하기로 했다. 홍보성으로 게스트를 부르기보다는 주제에 맞고 패널들과 시너지를 낼만한 게스트를 초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만큼 게스트 초대에 고심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꼭 한 명이 같은 느낌으로 메시지를 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화법으로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길 기대한다"면서 "그만큼 제작진이 고심에 고심을 거쳐 게스트를 섭외하겠다"고 말했다.
 
첫 방송부터 난관에 빠졌지만, <속사정쌀롱>은 벌써부터 반응이 뜨거운 예능이다. 제작진의 의도대로 신해철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까.
 
이 프로그램은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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