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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추징금 미납 1위' 김우중 꼬리 잡았나
8억원대 골프장 주식, 김 전 회장 일가 유입 수사
입력 : 2014-10-27 오후 1:50:49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검찰이 김우중(78) 전 대우그룹 회장이 추징금 집행을 피하기 위해 차명 보유한 골프장 지분을 몰래 매각한 정황을 포착하고 확인 작업에 나섰다. 수년째 제자리 걸음인 김 전 회장의 추징금 환수 작업이 다시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부장 백용하)는 김 전 회장이 실소유주 인 것으로 의심되는 8억원대의 차명주식이 김 전 회장 일가 소유의 회사로 넘어갔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의 변호인이었던 A씨는 자신의 명의로 2003년 경남 양산시 소재 골프장 에이원컨트리클럽(CC)의 주식 2000주(2%)를 매입했다. A씨는 7년 뒤인 2010년 12월 이 주식을 8억6000만원에 ㈜아도니스에 팔았고, 아도니스는 이를 통해 에이원CC 지분을 49%에서 51%로 늘려 최대주주가 됐다.
 
아도니스는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CC와 경남 거제 드비치골프클럽을 운영하고 있으며, 김 전 회장의 부인 정희자씨 및 특수관계인이 지분 82.4%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김 전 회장 일가의 회사로 볼 수 있다.
 
검찰은 김 전회장 일가에 대한 다른 고소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하고 해당 사건 자료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이 추징금 납부를 피하기 위해 고의로 재산을 은닉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또 다시 강제집행면탈 혐의로 처벌될 수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2008년 7월 김 전 회장이 횡령한 돈으로 베스트리드리미티드(옛 대우개발) 주식 776만주를 구입한 것에 대해 강제집행면탈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2006년 11월 분식회계와 국외재산도피 혐의 등으로 유죄가 확정됐지만 당시 선고된 추징금 17조9253억원 가운데 884억원 상당만 납부해 추징실적은 0.5%에 불과하다. 지난 7월 기준으로 김 전 회장과 임원들이 내지 않은 추징금은 모두 22조9469억원으로 전체 고액 추징금 미납자 가운데 1위다.
 
검찰은 해당 주식이 아직까지 김 전 회장의 재산으로 규명되지 않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규명해 보겠지만 아직은 내사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자금을 김 전 회장 것으로 밝혀지지 않더라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추징금을 환수한 경험을 통해 고액 추징금 미납자에 대한 수사를 계속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진=뉴스토마토DB)
조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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