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경제> 쑹훙빙 지음(홍순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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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발행 규모가 최대에 달하고, 실업률은 감소했으며, 임대주택량은 증가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 '수치'가 지시하는 바에 따르면 그렇다. 겉으로 보면 미국경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거센 파고를 넘어 바야흐로 회복세에 접어든 듯하다. 미 연방준비이사회(Fed)를 위시로 언론과 시장 또한 회복론에 무게를 싣는다. 정부의 양적완화 정책이 제 효과를 내고 있다는 시각이다. 또 이들은 완벽한 연착륙을 위해 양적완화를 당장은 거두면 안된다고도 말한다.
그런데 '미국경제는 결코 회복되지 않았다'며 지금은 '폭풍전야'와도 같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화폐전쟁> 시리즈로 세계적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국제금융 및 환율 전문가 쑹훙빙이다. '양적완화로 대변되는 화폐정책이야말로 만악의 근원'이며 가진 자들의 탐욕 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슈퍼 글로벌 금융위기가 올 것'이라는 끔찍한 예언까지 곁들인다. 이처럼 쑹훙빙의 최근 저서이자 <화폐전쟁> 시리즈의 다섯번째 권 <탐욕경제>는 쓰디쓰고 암울한 이야기를 가득 담고 있다.
쑹훙빙의 의견에 대해 모두가 동의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금의 미래에 대한 전망, 달러화의 추락, 차이나드림의 가능성 등... 그러나 그가 '분명한 수치'를 근거로 논리를 펴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부정할 수 없다. 즉, <탐욕경제>의 저자는 같은 수치를 바라보되 다른 시각, 다른 분석을 제시한다. 최종 목표는 부의 분배 매커니즘을 속속들이 파헤치는 것이다. 책을 덮을 무렵이면 독자는 적어도 '나는 왜 더 살기 힘든지' 알게 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인간의 탐욕 때문이다. 파생에 파생을 거듭하는 탐욕 말이다. 특히 저자는 대마불사를 주장하는 기업과 대마불사의 논리에 동조하는 이들의 탐욕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이들의 탐욕은 글로벌 경제 전반에 심각한 위기를 예고하는 경고신호이며, 일단 위기가 한번 발생하면 결코 아무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암시와 함께.
▶전문성: 금융과 환율 전문가인 저자가 자신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쓴 책이다. 어렵다. 금리나 환율과 관련된 기본적인 경제 상식 정도는 알아야 읽힌다. 그래도 기죽지 말 것.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나온 기사들을 꼼꼼히 챙겨 본 사람이라면 길을 잃지 않고 따라갈 수 있다.
▶대중성: <화폐전쟁> 시리즈가 괜히 백만부를 돌파한 게 아니다. 용어가 낯설다고 미리부터 겁먹을 필요는 없다. 작가는 논리를 꼼꼼하게 전개해나가는 한편, 앞서 언급한 내용을 중간중간 반복하며 독자가 길을 잃지 않도록 배려한다.
▶참신성: 부의 분배에 정면으로 메스를 들이대며 슈퍼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예언하는 대담함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주식과 환율시장 등에서 돈을 쫒는 사람들의 역동적인 흐름을 추적하는 까닭에 어느 부분에서는 스릴감마저 느껴진다. '북송 드림(dream)', '차이나 드림'을 언급하기 전인 6장까지는 분명히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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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곤경에 처한 달러화, 금을 탄압하다
저자는 1장 초반부터 달러화가 곤경에 처했기 때문에 금이 탄압을 받고 있다고 일갈한다. 달러화 신용의 실추를 만회하고자 미국 정부와 월스트리트가 지난 30년 동안 금 시장을 무자비하게 탄압했다는 시각이다. 그리고 이렇게 된 근본 원인이 인간의 탐욕에 있음을 상세하게 밝힌다.
먼저 2013년 4월 12일 금요일과 4월 15일 월요일 사이에 금이 당한 역사적인 치욕의 순간(선물 금값 대폭락)이 언급된다. 저자는 당시의 상황을 '4.12 금 탄압 사건'이라 명명한 후, 선물시장의 금값 폭락에도 불구하고 실물 금은 왜 구하기 힘든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며 분석한다.
1977년부터 시작된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금값이 고공행진하자 뉴욕상품거래소는 골드바 선물상품을 만들었고, 이 선물 거래에 증거금 제도를 도입했다. 이 금 선물시장이란 상대적으로 작은 증거금만 가지고 금 선물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저자는 이것은 '종이 금(paper gold)에 불과하며 이 '종이 금' 거래량이 실물 금 거래량의 100배를 초과한다면 이것은 '금 가격을 판돈으로 건 도박장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금 시장에 잠재해 있던 이 위험이 2012년 말과 2013년 초에 거센 풍랑이 되었다는 것이다. 거품이 잔뜩 낀 이 도박판에서 일종의 세력들이 한탕 해먹기 위해 금값 하락을 조장하고 또 공매도로 시장을 초토화시킨 게 바로 '4.12 금 탄압 사건'의 전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여기서 저자는 양적완화 조치를 통해 달러화를 무분별하게 찍어내는 미국 정부를 향해 칼날의 끝을 겨눈다. 저자에 따르면 달러화의 타락은 1971년 금본위제 폐지로 달러화와 금의 연결고리가 끊기면서 시작됐다. 달러화가 달러 패권을 유지하려는 미국 정부의 주도 하에 실물인 금과 연동되지 않고 독자적인 가치를 인정 받게 된 이후 무분별하게 양적으로 팽창했고, 실물경제의 성장은커녕 전세계적으로 더 큰 규모의 거품을 만들어냈다는 주장이다.
또 양적 완화란 다름 아닌 이 달러화 자산의 거품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에 불과하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금의 수난은 바로 금이 달러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의 가치는 장기적으로 볼 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한다. 어쨌든 이 모든 게 미국의 탐욕 때문에 비롯됐다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아울러 미래에 발발할 글로벌 화폐전쟁의 근본 원인 역시 달러화의 타락 때문이라고도 지적한다.
거품의 공간, 그리고 진실
저자는 미국 증시의 호황은 4.12 금값 폭락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고 말한다. 기업 이윤 증가, 주가지수의 연이은 신기록 경신은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저자가 볼 때 미국 경제는 양적완화 정책이라는 호흡기를 달고 목숨을 연명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또 증시는 신기록을 경신하는데 경기 회복은 요원하다며, 계속해서 그 증거를 제시한다.
저자가 내놓는 주장의 증거란 이런 것이다. 양적완화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에는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률은 실물 경제 수익률을 초과한다. 이 차이가 커질수록 자금은 더 이상 실물 경제에 흘러들지 않고 자산가치 증식만 좇게 된다. 심지어 산업자금이 빠져나와 자산 투기에 이용되는 현상까지 생긴다. 저자는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예전보다 자주 벌어지고 있는 진짜 이유가 이것이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인다.
아울러 양적완화정책은 채권시장에도 기형적 구조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마켓메이커들이 금융위기 이후 불안한 회사채 대신 국채 재고를 대폭 늘렸는데, 이러한 결정은 Fed가 국채의 최대 매수자 역할을 계속 해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Fed가 최대 매수자 역할만 안했더라도 국채의 투자 수익률이 회사채 수익률을 초과하는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리스크가 클수록 수익률이 높은 것은 당연한 이치이므로 마켓메이커가 지금처럼 회사채 재고를 한껏 줄이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저자는 계속해서 미국 정부의 양적완화를 비판하며 화폐정책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인위적인 성격의 화폐정책을 눈 앞의 욕심에 따라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문제라는 얘기다.
미국 정부가 현재는 인위적으로 금리를 조절하고 있지만 영원히 양적완화 정책을 펼 수는 없다. 언젠가 양적완화는 종료된다. 정부가 오랫동안 양적완화를 펼쳐온 만큼 양적완화를 거둬 들일 경우 시장 심리는 크게 타격 받을 것이고 결국 금리 화산이 폭발해 '최후의 심판'이 올 것이라는 게 저자의 전망이다.
이쯤 되면 이런 의문점이 생길 수 있다.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범람하는 시대인데 왜 돈가뭄이 발생하는 것일까. 저자는 이러한 아이러니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RP 시장, RP 금리, 담보자산 헤어컷, 자산스왑, 재담보, 그림자금융, 그림자통화 같은 용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용어들은 비록 복잡하지만 현재 세계 금융시장의 핵심에 접근하기 위해 꼭 필요한 키워드들이라며, 일례로 미국의 경우 그림자통화 공급량은 총통화(M2) 공급량의 3배 이상에 달한다고 소개한다.
저자는 어려운 용어들을 바로 언급하기 전에 먼저 금리를 낮춰 국채가격 상승을 유지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가령 시리아 내전 위기 자극은 월스트리트에 가뭄의 단비가 되었다는 식이다. 저자에 따르면 전쟁 위험을 피하려는 자금들이 본능적으로 미국 국채시장에 몰려들었고, 그 결과 국채가격은 상승하고 국채수익률이 하락했다. 이로써 양적완화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인한 금리 위기는 잠잠해졌다. 저자는 앞으로 Fed가 양적완화를 종료하는 과정에서 국지전, 사회적 혼란, 지역 분쟁 중 중대한 사건이 빈번하게 터질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일련의 사건이 금리상승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완충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다.
또 저자는 금리 문제와 더불어 현재 은행들의 화폐창조 원리가 전통은행 시스템과 달라졌다는 점을 언급한다. 1999년 '금융서비스 현대화법'의 도입으로 미국에서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겸영이 허용됐다. 이후 은행은 전통적인 예금 화폐 창조 대신 그림자금융을 통해 그림자통화를 창조하는 새로운 매커니즘을 개발했다. 대출을 통해 예금(부채)을 창조하던 방식은 한물 가고, 지금은 담보물을 이용해 환매채(부채)를 창조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설명이다.
국채가 중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금융시스템의 '그림자통화' 창조에 필요한 '준비금'이 바로 국채다. 국채를 저당잡히고 돈을 빌리면서 일정기간 이후에 더 높은 가격으로 국채를 재매입하기로 약속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차익이 바로 RP금리다. 특히 RP시장의 재담보 융자 기능은 RP 시장의 위기를 더욱 키울 것으로 저자는 예상하고 있다. 결국 그림자금융의 화폐창조 기능이 저자가 보는 문제의 핵심이다.
월스트리트 부동산 투기꾼 부대가 온다
이어 저자는 미국의 부동산 가격에 메스를 들이댄다. 부동산 가격 반등이 미국 경제 회복의 또 다른 증거라는 주장이야말로 진실이 환각과 열광에 의해 가려진 대표적인 사례라는 것이다. 저자는 2012년 미국 부동산 약세장이 6년 만에 끝났지만 이 부동산 가격의 역전 요인은 정상적인 자산가치 회복이 아닌 은행 압류주택의 수급 변화라고 지적한다.
먼저 미 정부는 주택 소유자들이 은행 문 밖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대출 규제를 완화했다. 결과적으로 주택 소유자들은 이미 '깡통자산'이 돼버린 주택에 계속 돈을 투입하게 되면서 주택압류를 유예할 수 있었다. 한편 미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강력한 매수세력이 등장한다. 바로 월스트리트 부동산 투기꾼 부대다. 저자에 따르면 이 투기꾼 부대는 미국 연방주택금융청을 위시로 Fed, 미 재무부, 미 연방예금보험공사, 미 주택도시개발부, 패니메이, 프레디맥 등의 파격적인 지원 아래 부동산 시장에 대거 진입해 미국 동서 해안 지역의 압류주택 재고를 싹쓸이 했다.
투기꾼 부대는 겨우 수백억 달러의 자금으로 수천억 달러에 이르는 투기 자금을 움직이고, 수십조 달러 규모의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시켰다. 타겟은 피닉스, 라스베이거스, 캘리포니아 남부, 플로리다주, 조지아주, 남북 캐롤라이나 지역, 시카고, 디트로이트, 덴버, 오하이오 등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역들이었다. 부동산 잔치에서 수확을 올린 대표적인 기업은 블랙스톤의 인비테이션 홈즈인데 이들은 2013년 기준으로 단독주택 3만 2000채, 아파트 3만채를 보유하며 명실상부한 미국 최대 지주 자리에 올라 섰다. 저자는 블랙스톤이 이렇게 된 것은 다 정부와의 뒷거래 덕분이라고 일갈한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금융수단으로 시장가격의 단기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는 있지만 그 추세를 장기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저자는 투기를 통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반드시 새로운 구매력 향상을 통해 부동산 가격을 지탱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악의 경우 부동산 투기꾼 부대마저도 부동산이 높은 가격대에 묶여 버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부동산시장의 미래는 잠재 구매자인 젊은 층에 달려 있는데 그들이 학자금 대출 부담, 일자리 부족 등으로 방황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문제라는 지적이다. 또 현재 월스트리트 부동산 투기꾼 부대는 금리화산이 곧 폭발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대탈주를 준비 중이라는 점도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사실 투기꾼 부대의 자금조달 모델에 치명적인 위험이 있는데 바로 자금원이 자본시장과 대형은행들이라는 점이다. 차후 양적완화 정책의 종료로 금리화산이 폭발할 경우 RP시장, 금리스왑시장, 채권시장, 주식시장 모두 치명상을 입게 되고 자본시장 유동성은 고갈될 것이라는 게 저자의 예상이다.
저자는 금리 상승이 대세로 굳어지면서 부동산 투기꾼들의 탈출로 중 하나인 증시상장을 통한 자금 모금 계획은 일단 물거품으로 돌아갔다고 말한다. 이제 이들에게 남은 유일한 퇴로는 '압류주택 담보 채권(RBS)'이다. 저자는 부동산 투기꾼 부대가 발행하는 RBS 채권 가치가 고평가 되고 리스크가 저평가 되면 전세계 투자자들은 다시 한 번 이들의 속임수에 걸려들 것이라고 예언한다.
아메리칸 드림, 로마 드림, 북송 드림, 그리고 차이나 드림
이른바 아메리칸 드림은 개인의 끊임 없는 노력과 도전을 통해 미국에서 더 나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믿는 일종의 신앙이다. 저자는 이 신앙이 깨졌고, 그 이유는 부의 합리적인 분배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클린턴과 오바마 등 서민 출신들이 대통령 보좌에 올랐지만 미국사회 90%인 서민의 운명을 바꾸지 못했다. 오히려 클린턴 행정부는 60년 넘게 금융시장의 안정을 지켜준 글라스 스티걸 법을 폐지해 거대한 금융 재앙을 초래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의 탐욕을 막겠다고 큰소리쳤지만 그가 제안한 도드 프랭크 법안은 월스트리트 큰손들에 의해 내용이 완전히 바뀌었다. 정부 권력을 금전과 자본의 우리에 가두는 것이 현재 미국 정치의 정확한 현주소인 셈이다.
저자는 미래는 사실 역사 속에 있다고 주장한다. 이미 아메리칸 드림과 비슷한 패턴이 역사 속에서 여러 번 나타났다. 대강의 패턴은 이렇다. 제도적 탐욕이 고착화되면 돌이킬 수 없는 부의 집중 추세가 나타나고 조세 불균형 현상이 날로 심각해진다. 그러면서 구조적 재정, 세수 적자가 발생해 정부가 도리 없이 증세 정책을 펴면 부담이 가중된 국민의 불만 정서는 극에 달한다. 증세 정책을 통해서도 재정지출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통화증발은 불가피하다. 이때 유동성 증가로 인해 화폐가치가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이는 오히려 부자들의 욕망에 더 큰 불을 지피는 계기로 작용한다. 나아가 더 불합리한 조세제도와 심각한 재정적자를 초래하면서 화폐 가치를 한층 더 떨어뜨린다. 이 같은 악순환은 대중이 인플레이션과 과중한 조세 부담을 이기지 못해 반란을 일으킬 때까지 지속된다.
저자에 따르면 아메리칸 드림 이전에 로마 드림, 북송 드림이 모두 같은 전철을 밟았다. 그리고 차이나 드림의 윤곽을 완벽하게 그리려면 반드시 역사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차이나 드림이 무엇인지 정의하기 전에 저자가 먼저 역사 속에서 찾아낸 것은 '차이나 드림이 아닌 것들'이다. 그리고 차이나 드림을 실현하기 위해 지켜야 할 것들을 나열한다. 저자는 중국이 국민소득 분배 원칙과 비율을 법적으로 명확하게 규정해야 하며, 전국 단위 부동산 정보 네트워킹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고, 투기성 부동산 취득에 대해 징벌적 성격의 부동산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도시화 추진에서 고용 창출이 우선돼야 하고, 식량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농민을 부유하게 해야 한다고도 주장한다. 확고한 신념만 있다면 이 모든 게 실제로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책 속 밑줄 긋기
-"2008년의 금융위기는 금융기관의 위기였다.
다행히 정부가 화폐 남발을 통해 금융시스템의 숨통을 틔워주면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곧 닥쳐올 위기는 화폐 자체의 위기이기 때문에 아무도 해결하지 못한다."
-"QE 정책을 지속할 경우 결과는 뻔하다.
RP 시장은 점차 위축되다가 갑자기 얼어버릴 것이다.
이는 곧바로 수십조 달러 규모의 그림자금융 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리보(Libor) 스캔들, 환매채 사기, 유럽 채권 금리 조작, 석유회사 부정행위,
금·은 가격 조종, 외환시장 음모, '런던 고래' 사태, 금리스왑의 속임수 등
사람들에게 익히 알려진 사건과 현상의 공통점은
무릇 '시장'이라 불리는 곳에는 그 시장을 조종하는 '검은 손'이 없는 곳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검은 손의 배후에는 예외 없이 '대마불사'의 거대한 그림자가 버티고 있다."
■별점 ★★★★☆
■연관 책 추천
조셉 스티글리츠, 마이클 루이스 외 10명 저 <눈먼 자들의 경제(시대의 지성 13인이 탐욕이 시대를 고발한다)>
로저 로웬스타인 저 <탐욕의 도둑들 (그 많던 돈은 어디로 갔을까)>
김나볏 문화체육부 기자
이 뉴스는 2014년 09월 12일 ( 9:35:33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