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세계적인 목관 5중주 팀인 ‘베를린 필하모닉 윈드퀸텟’ 의 첫 내한공연이 열린다.
이번 공연은 해외 실력파 연주자를 국내에 소개하는 메세나 활동으로 유명한 이건그룹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베를린필 윈드퀸텟과 함께 하는 제25회 이건음악회는 오는 3일부터 9일까지 부산과 고양, 서울, 인천, 광주 등에서 개최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베를린필 윈드퀸텟(사진=김나볏 기자)
목관 5중주 연주를 재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 베를린 필하모닉 윈드퀸텟은 베를린 필하모닉 내의 첫 번째 상설연주단체로도 잘 알려져 있다. 멤버들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클라우디오 아바도, 사이먼 래틀 등의 명지휘자를 거치며 베를린 필하모닉의 과거와 현재를 고스란히 지켜봤다.
공연을 앞두고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이자 윈드퀸텟 멤버인 5명이 참석해 직접 하이라이트 연주를 들려주는 한편 공연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연주 프로그램은 18세기 음악부터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구성된다. 이날 윈드퀸텟은 따뜻한 목관악기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모차르트의 '자동연주오르간을 위한 판타지 F단조 KV 608', 그리고 박동하는 리듬 속에서 실험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헝가리 현대작곡가 죄르지 리게티의 '목관 5중주를 위한 6개의 바가텔' 등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본 연주회에서는 핀란드 현대작곡가인 칼레비 아호의 목관 5중주, 덴마크 현대작곡가 칼 닐센의 목관 5중주 A장조 Op. 43 등 좀처럼 연주되지 않지만 흥미로운 현대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 베를린필 윈드퀸텟은 이건 측의 요청에 따라 목관악기가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범주의 음악을 연주하면서 관객을 놀라게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대음악이 대거 포함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호르니스트 퍼거스 맥윌리엄은 "처음에 이건 측에서 도전적인 음악을 원한다고 해서 진심이냐고 많이 물어봤다(웃음)"면서 “음악은 세계적인 언어이기 때문에 소통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고 전했다.
윈드퀸텟의 산 증인인 클라리네티스트 발터 세이파스는 목관악기만의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세이파스는 “오케스트라 내에서와 마찬가지로 플루트, 오보에, 바순, 호른, 클라리넷 등 목관 악기는 퀸텟에서도 작곡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역할을 한다”면서도 “굉장히 색깔이 다른 악기들을 묶어 연주하는 만큼 실내악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느낌을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베를린 필하모닉 윈드퀸텟은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에도 큰 힘을 실어주는 등 청소년 대상 교육활동에 큰 힘을 쏟는 것으로도 잘 알려진 연주단체다. 이번 내한 기간 중 6일에는 이건그룹의 주선 아래 청각장애를 지닌 사랑의 달팽이 클라리넷 앙상블팀을 대상으로 하는 마스터클래스도 진행한다. 이 밖에 공연장에서는 유니세프 모금행사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유니세프에 기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