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의 회사채 시장 규모가 미국을 넘어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금융권의 그림자 금융에 대한 우려도 함께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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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의 회사채 발행규모가 14조2000억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13조1000억달러를 기록한 미국을 뛰어넘는 것으로 예상보다 1년 가량 이르다. 5년 내에는 중국의 회사채 규모가 미국을 두 배 이상 웃돌 것이란 전망도 이어졌다.
S&P는 "중국의 회사채 발행규모는2018년 20조달러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전세계 회사채 시장의 3분의1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중국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급증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2년 안에 북미와 유럽 지역의 합을 초과할 것으로도 예측됐다.
사이먼 입 크레딧아그리꼴 시장투자담당자는 "최근 몇 년간 중국 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며 "글로벌 확장에 박차를 가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중국 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올해 초 중국 회사채 시장에서 첫 번째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하는 등 중국 금융 부문의 잠재적 위험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태양전지 업체인 차오리솔라는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부도를 선언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회사채 시장을 감독하기 시작한 1997년 이후 처음으로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의 퇴출을 용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기념비적 사건으로 풀이됐다.
차오리솔라의 디폴트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중소건자재업체인 쉬저우중썬, 부동산 기업 싱룬즈예 등이 연이어 파산해 줄도산 위험이 높아지기도 했다.
S&P의 보고서 역시 "중국 기업 금융의 25~33% 정도가 비공식 부문인 그림자 금융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하며 위험 요인을 인식했다. S&P는 4조~5조달러 가량이 잠재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자얀 드루 S&P 기업등급평가 담당자는 "중국의 자금 차입 규모가 늘어나며 전세계적 범위의 리스크도 높아졌다"며 "금융위기 이전만해도 비교적 양호했던 중국 기업들의 현금 흐름과 레버리지가 최근 몇 년새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