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가자! 브라질)③조별리그 상대, 러시아-알제리-벨기에 전력은
입력 : 2014-06-11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하 대표팀)의 첫 번째 목표는 16강 진출이다.

다행이 이번 브라질월드컵 조 편성은 운이 좋았다. 

우루과이,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독일, 포르투갈 등을 피해 H조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이 거명됐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들 국가를 피하면서 16강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하지만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가 만만한 것은 결코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를 비롯한 외신들과 해외 베팅 사이트들은 러시아와 벨기에보다 한국을 한 수 아래로 놓고 있다.

FIFA는 H조를 놓고 "두 팀의 16강 후보와 두 팀의 아웃사이더"라며 "황금세대로 무장한 벨기에와 차기 대회 개최국인 러시아가 16강행에 근접해 있다"고 내다봤다.

홍명보 감독 또한 조 편성 직후 "우리가 현실적으로 H조에서 3~4위지만 남은 기간 2위안에 들도록 하겠다"고 인정했다.
 
◇16강 위해선 '승점 5점' 필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진캡쳐=FIFA)
 
16강에 안정적으로 가기 위해선 승점 5점(1승2무)이 이상적이다. 물론 1승1무1패(승점 4점)를 하더라도 상대 팀들의 결과에 따라 16강에 갈 수도 있다. 어쨌든 최소 1승1무는 필수다. 2패는 곧 조별리그 탈락을 의미한다.
 
대표팀이 1승을 거둘 수 있는 상대는 알제리다. 최소 무승부와 승리까지 노려볼 수 있는 팀은 러시아다. 벨기에는 객관적인 전력상 대표팀에게 버거운 상대다.
 
첫 경기 러시아와 경기가 그만큼 중요하다.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은 입을 모아 "러시아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에 이길 경우 대표팀의 젊은 선수들은 큰 자신감과 함께 긍정적인 분위기를 탈 수 있다. 반면 러시아에 패한다면 알제리와 벨기에전에 엄청난 중압감이 밀려올 수 있다.
 
조 추첨 직후 박문성 SBS해설위원은 "가장 중요한 경기가 러시아전"이라며 초반 승점 3점을 강조했다. 알제리에 대해선 "다크호스로 분류할 수 있지만 우리가 충분히 싸워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전력"이라고 평가했다.
 
장지현 SBS ESPN해설위원은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함에 기술적인 것도 갖췄기 때문에 절대 방심하면 안 된다"며 알제리에 대해 다소 다른 입장을 보였다. 반면 벨기에에 대해선 "까다로운 상대임이 분명 하지만 약점도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16강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알제리는 16강 진출을 위해 한국을 '첫 승' 상대로 정조준하고 있다. 벨기에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 한국전에 덜미를 잡히지 않으려 한다.
 
◇러시아 '월드컵 최고 수준의 조직력'
 
◇러시아 축구대표팀. (사진캡쳐=FIFA)

경기일-6월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경기장-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 스타디움
 
핵심-감독·조직력·역습
요약-카펠로 감독의 카리스마 아래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역습에 능한 팀

러시아는 파비오 카펠로(67·이탈리아) 감독이 가장 눈길을 끈다.

그는 세계 최고 승부사로 불리며 냉혹하리만큼 팀을 휘어잡는다. 브라질월드컵 감독 중 최고 수준의 감독으로 손꼽힌다. 이탈리아 출신으로서 AC밀란, 레알마드리드, AS로마, 유벤투스 등을 지도하며 13개의 트로피를 수집해 경험이 풍부하다.
 
자신감도 충만하다. 카펠로 감독은 조 추첨 이후 "매우 만족한다. 우리가 H조 1위를 할 것"이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카펠로 감독은 2012년부터 러시아를 이끌며 자신의 색을 입혔다. 이탈리아 출신답게 '선 수비 후 역습'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화려하고 공격적이던 러시아의 모습은 다소 사라졌지만 촘촘하고 조직적인 러시아로 만들었다. 주로 모스크바와 제니트 중심의 자국 리그 선수들을 대표팀에 발탁했다. 월드컵에서도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러시아는 월드컵 예선 10경기에서 5실점을 기록하면서 20골을 터뜨렸다. 공수 균형이 완벽히 맞아떨어졌다. 그 가운데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프(28·CSKA모스크바)는 모든 경기에 나서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야신의 후계자'로 불리는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눈여겨볼 골키퍼 중 하나다.
 
빅토르 파이줄린(28·제니트)이 이끄는 미드필더진은 창조성은 조금 떨어져도 활동량과 속도감에서 뛰어나다.

'카펠로의 황태자'로 불리는 알렉산데르 코코린(23·디나모모스크바)은 왼쪽 측면에서의 돌파와 슈팅이 날카롭다. 최전방에는 베테랑인 알렉산데르 케르자코프(32·제니트)가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는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을 밟는다. 하지만 무시할 수 없다. 그 사이 러시아는 유로 무대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 러시아는 오는 2018년 월드컵 개최국이라는 특징도 있다.
 
◇알제리 '창조적인 아프리카 축구'
 
◇알제리 축구대표팀. (사진캡쳐=FIFA)

경기일-6월23일 오전 4시(한국시간)
경기장-포르투 알레그리의 에스타지우 베이라-히우 스타디움
 
핵심-프랑스·창의력·수비
요약-프랑스 영향을 받아 창의적이지만 수비는 다소 불안한 팀

대표팀과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칠 팀이 알제리다. 알제리 또한 16강 진출을 위해 한국을 1승 상대로 보기 때문이다.
 
알제리는 통산 4번째 월드컵 출전이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이기도 하다. 역대 월드컵에서 16강 진출 경험이 없다.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조 편성 속에서 16강 진출을 위해 사력을 다할 전망이다.
 
알제리 대표팀에겐 '프랑스'라는 단어가 빠질 수 없다.

알제리는 과거 130년(1830~1962년) 동안 프랑스의 식민지였다. 가슴 아픈 일이지만 지금까지도 프랑스를 빼놓고 알제리 축구를 설명할 수 없다. 프랑스 축구의 상징인 지네딘 지단이 알제리 이민 2세인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알제리 대표팀 대부분의 선수는 프랑스에서 태어났거나 그곳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예비 명단 30명을 기준으로 약 16명 정도가 그렇다. 프랑스 연령별 대표팀을 지낸 선수들도 9명이다.
 
알제리 대표팀의 공격, 미드필더, 수비의 중심인 이슬람 슬리마니(26·스포르팅), 소피안 페굴리(25·발렌시아), 마지드 부게라(32·레퀴야) 역시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알제리 대표팀의 축구는 아프리카 팀들의 개인기 위주 플레이보다 프랑스의 창의적인 축구에 더 가깝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출신인 바히드 할릴로지치(62) 감독은 이런 것들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는 프랑스 리그 팀들과 코트디부아르를 거쳐 지난 2011년 6월 알제리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최근 할릴로지치 감독과 협회 사이의 갈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외적인 일이다.
 
알제리의 강점은 두 명의 공격수와 이들을 이끄는 미드필더진이다. 역습이 장점이며 속도감 있는 축구를 즐긴다. 아프리카 예선 16골 중 6골이 역습에서 나왔다. 포백을 중심으로 전방에 한 명의 스트라이커를 자주 둔다. 그 사이에 있는 미드필더들은 위치 변화가 잦다.
 
공격진에선 슬리마니가 주로 중앙에 서고 왼쪽 측면에서 엘 아라비 수다니(27·디나모자그레브)가 중앙을 오가며 상대를 흔든다. 둘은 월드컵 예선 7경기에서 8골을 합작했다. 

'알제리의 지단'으로 불리는 페굴리는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이며 이들은 지원하면서도 월드컵 예선에서 3골이나 터뜨렸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는 그는 경계 대상 1호다. 위협적인 플레이는 대부분 페굴리의 발끝에서 시작된다.
 
야신 브라히미(24·그라나다)와 사피르 타이데르(22·인터밀란)도 강력한 중거리 슈팅과 날카로운 패스까지 겸비한 전천후 미드필더다.
 
반면 알제리의 약점은 수비라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세트피스 수비에서 의문점을 드러냈다. 알제리는 월드컵 예선 7골을 내줬는데 그중 4골이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190cm에 이르는 부케라가 중앙 수비를 이끌고 있지만 예전에 비해 체력적인 문제와 함께 잔 실수가 많아졌다는 평가다. 그와 함께 수비 호흡을 맞추는 칼 메자니(29·발랑시엔)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벨기에 '황금세대'의 월드컵 데뷔
 
◇벨기에 축구대표팀. (사진캡쳐=FIFA)

경기일-6월27일 오전 5시(한국시간)
경기장-상파울루의 아레나 지 상파울루 스타디움
 
핵심-스타군단·경험·다크호스
요약-스타 선수들이 꾸준히 함께해 월드컵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팀

연령별 대표팀에서 함께한 스타 선수들이 뭉쳤다. 존재감을 어디까지 드러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당 아자르(23·첼시), 마루앙 펠라이니(27·맨체스터유나이티드), 로멜로 루카쿠(21·에버튼), 티보 쿠르투아(22·AT마드리드), 뱅상 콤파니(28·맨체스터시티), 다니엘 반 바이텐(36·바이에른뮌헨), 악셀 비첼(25·제니트), 아드낭 야누자이(19·맨체스터유나이티드)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곳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과거 자신들의 선배인 엔조 시포(48)의 뒤를 잇는다. 1980~1990년대 중반 이후 벨기에는 가장 화려한 팀을 만들었다. 벨기에 축구 팬들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 4강 신화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벨기에는 8승2무로 월드컵 유럽예선 A조에서 손쉽게 월드컵 행을 확정했다. 18득점 4실점이라는 경이로운 골득실도 세웠다.
 
일부에선 벨기에 선수들의 경험 부족을 지적하곤 한다. 벨기에는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이번이 12년 만에 월드컵 진출이다.

하지만 내면은 조금 다르다. 아자르, 펠라이니, 비첼, 등이 모두 17세 이하 대표팀부터 손발을 맞췄다.
 
심지어 펠라이니 같은 경우 올 시즌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보여준 모습보다 대표팀에서의 모습이 더 좋았다. 월드컵 무대가 처음이지만 무조건 경험이 부족하다고 볼 수 없는 이유다.
 
마르크 빌모츠(45) 벨기에 감독은 대표팀 수석코치를 지내다 지난 2012년 5월 지휘봉을 잡았다. 현재 벨기에는 4-3-3 포메이션을 주로 쓰며 적절한 압박과 상대 길목을 기다리는 경기 운영을 적절히 섞는다. 이 때문에 벨기에 축구는 한 단어로 정의하기가 어렵다.
 
다만 지난 27일 룩셈부르크와 경기를 살펴보면 최전방 공격수인 루카쿠부터 그 뒤에 있는 펠라이니까지 전방 압박을 강하게 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상대 전력이 약하다고 판단되면 초반부터 강하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
 
공수 양면에서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한국 대표팀이 벨기에를 꺾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최대한 공을 소유하며 벨기에 수비 뒤를 단번에 침투하는 전술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세트피스도 대표팀이 살려야 할 플레이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벨기에전 세트피스에서 나온 유상철의 동점 골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분명 쉽지 않은 팀이 벨기에지만 대표팀으로선 잃을 것이 없는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투지가 필요하다.
 
임정혁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