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러시아가 중국과의 거리 좁히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중국을 방문해 천연가스 협상에 속도를 내는 등 다방면에서의 협력을 모색 중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며 향후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16일 중국 인민일보 등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20~21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작년 3월 이후 7번째로 만난다.
이번 방중 기간 중 푸틴 대통령은 에너지와 군사 방면의 협력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서방 국가의 경제 제재에 맞서 중국을 돌파구로 삼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20~21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사진=로이터통신)
앞서 아나톨리 얀콥스키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은 "중국과의 천연가스 공급 협약 초안이 98% 완성된 상태"라며 "푸틴 대통령의 방중 기간 중 마침표를 찍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해군 관계자는 "푸틴이 중국에 머무르는 20일부터 6일간 중국과 러시아는 장강 하류 부근의 동중국해에서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서방 국가의 경제 제제에 맞서 러시아가 중국을 돌파구로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매체 역시 "한 쪽 문이 닫히니 다른 한 쪽 문이 열렸다"고 푸틴의 방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 난감한 것은 미국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적 고립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지난 몇 달간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이유로 러시아의 개인과 기업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가해왔다. 러시아의 향후 동향에 따라 추가 제재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한 아시아 문제 전문가는 "미국 정부는 전략적인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자칫했다가는 중국과 러시아 모두에 미움을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악의 경우 지난 1950년대 말과 유사한 '신 냉전' 시대를 맞을 수도 있다는 경고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 같은 상황을 즐기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랜 블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은 "중국은 국제 정세를 바꿀 수 있는 핵심 열쇠"라며 "중국이 먼저 나서서 어느 한 쪽을 선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환구시보도 "미국이나 러시아의 행동에 상관없이 중국은 냉정하게 국제 업무를 처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