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항상 무언가 일을 하고 싶어도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시니어사원 모집 공고를 보고 '이거다' 싶었어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만큼 젊었을 때 만큼 최선을 다해 일하겠습니다!" (김순자씨·64)
지난 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2014 시니어사원 발대식'. 본사와 각 지역본부에서 동시에 이뤄진 이날 행사에는 선발된 시니어사원과 이재영 LH사장, 도태호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총 2000명 모집에 8750명이 몰리면서 4.37대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발된 시니어사원들은 이날 발식을 시작으로 올 10월 31일까지 7개월 동안 전국 임대아파트 705개 단지에서 활동한다. 독거노인, 장애인, 소년소녀가정 등 취약세대에게 돌봄서비스와 단지환경정비, 시설물 안전점검 등의 업무가 이들의 몫이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시니어사원 제도는 LH의 대표적인 일자리 창출과 주거복지서비스 브랜드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2000명 이상의 은퇴고령자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이들에게 무언가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줄수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올해에는 여성 채용 비율이 51%에 달해 역대 최고 수준으로 경력단절여성의 취업 기회 확대에도 이바지 했다는 평가다.
이재영 LH사장은 "시니어사원 제도는 어르신과 공사 모두에게 의미있는 제도"라며 "이번에 선발된 2000명의 시니어사원들은 항상 행복하고 희망이 넘치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것이고, 특히 일할 의욕과 능력이 있음에도 나이때문에 좌절한 경험이 있는 어르신들이 인생 후반전을 다시 시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사가 행복주택과 같은 임대주택을 지어서 국민들의 잠자리를 편하게 하고 토지개발, 산업단지 조성 등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것처럼 시니어사원 한 분 한 분이 공사 가족의 일원으로서 경험과 연륜을 발휘해 입주민에게 세심하고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도태호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도 축사를 통해 "시니어사원 제도는 노인 일자리 문제와 공공임대주택 관리 문제를 해결한 복지의 선순환 모범 사례"라며 "정부도 어르신들이 주거복지 분야에 일자리를 갖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채용 연령 낮추고 업무 범위 확대
공기업 최초로 실버사원 제도를 도입한 LH는 지난 2010년부터 4년간 총 9000명의 은퇴고령자와 경력단절여성의 일자리를 창출해 소득 제공은 물론 적극적인 사회참여와 건강증진 등의 성과를 이끌어냈다.
특히 공사의 주요업무인 임대주택관리와 연계해 고령자의 일자리를 창출함은 물론 입주민 돌봄 등 주거복지서비스를 통해 주거만족도를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물런 정부의 국정과제인 '어르신 일자리 확대'에도 부합하는 사업이다.
이동근 LH임대공급운영처 임대운영부장은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이 47.2%에 달하고 오는 2018년부터 노인인구비중이 14% 이상인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공사가 관리하는 약 75만가구의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에게 시니어사원으로 하여금 돌봄 서비스 등을 제공해 일하는 어르신과 입주자 모두 만족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채용제도 역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진화를 거듭했다.
지난 2010년부터 3년간 사용하던 '실버사원' 대신 '시니어사원'으로 명칭이 바뀌고, 채용 연령도 만 60세 이상에서 만 55세 이상으로 낮아지며 대상이 확대됐다.
기존 임대주택 시설물 관리와 독거노인 지원에 그쳤던 업무가 ▲돌봄 ▲단지환경정비 ▲시설물안전점검 ▲독거노인 지원 ▲입주자실태조사 ▲체납세대 상담 등 으로 세분화·전문화 됐다. 이에 따라 시니어사원의 업무로 인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임대주택도 2010년 560개 단지에서 올해 705개 단지로 크게 늘었다.
또한 올해에는 보건복지부 산하 노인일자리 전문기관인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채용을 주관해 노인일자리 개발과 보급, 교육 훈련 등이 더욱 체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제주 아라임대아파트 관리소에서 시니어사원으로 일했던 이명순씨는 "우리는 많은 급여를 주는 일자리를 원했던 것이 아닌 만큼 동년배들과 어울려 일을 하는 자체가 너무나 소중했다"며 "작은 힘이나마 사회에 기여한다는 자부심과 내가 살아있다는 존재감을 느끼면서 마음의 감기는 저 멀리 달아났고, 신성한 땀의 댓가를 손주에게 쓸 때마다 미소가 절로 피어났다"고 회상했다.
◇2014 LH 시니어사원 발대식에서 이재영 LH사장과 시니어사원들 (사진=방서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