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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크레용팝을 통해 본 '콜라보의 법칙'
공동작업 의지 있어야..상이한 둘이 만나 시너지 효과
입력 : 2014-02-05 오후 4:10:09
◇가수 김장훈(가운데)과 그룹 크레용팝. (사진=크롬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약 2주전, 가수 비와 태진아가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여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비진아'란 이름의 듀엣으로 무대에 선 두 사람은 비의 신곡 '라 송'을 부르며 절묘한 호흡을 보여줬다.
 
그런데 또 하나의 이색 콜라보레이션이 탄생했다.
 
가수 김장훈과 걸그룹 크레용팝이 만난 ‘크레훈팝’이다.
 
이들은 5일 발표된 소방관 응원가인 ‘히어로’를 함께 부르기 위해 뭉쳤다. 이슈를 몰고다니는 두 팀이 만났다는 점에서 '비진아' 못지 않은 화제를 모을 듯하다.
 
이 두 팀은 어떻게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손을 잡게 됐을까. 김장훈과 크레용팝의 케이스를 통해 ‘콜라보의 법칙’을 살펴봤다.
 
◇의지와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냥 가만히 앉아 있는다고 해서 콜라보레이션이 성사되는 건 아니다. 당사자의 의지가 뒷받침돼야 하고, 콜라보레이션을 해야만 하는 분명한 이유도 있어야 한다.
 
김장훈은 5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소방관 관련 프로젝트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오래 전부터 간직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2년에 공연을 하다가 어깨를 다쳐서 병원에 다녔다. 그때 소방관 아저씨를 만났다”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그런 대접을 받고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는데 ‘그냥 사명감에 하는 거다. 괜찮다’는 말을 하시더라. 그 이후로 항상 소방관 분들이 눈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김장훈은 소방관을 위한 응원가를 만들겠다고 생각을 한 뒤 크레용팝이 바로 떠올랐다고 했다. 
 
김장훈은 “크레용팝이 헬멧을 쓰고 나와서인지, 아니면 예전에 소방관들이 만든 ‘빠빠빠’ UCC 영상 때문이었는지 바로 크레용팝이 떠올랐다"며 "친한 사이도 아닌데 크레용팝의 소속사 대표에게 전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크레용팝 소속사 대표는 "저는 너무 좋은데 멤버들에게 한번 물어보겠다"고 한 뒤 5분 뒤에 바로 다시 전화를 걸어 “멤버들이 너무 좋아한다”며 김장훈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크레용팝의 입장에서도 대선배와의 콜라보레이션은 특별한 경험이 될 만하다. 게다가 음원 수익 전액이 소방관들에게 기부되는 기분 좋은 프로젝트다.
 
크레용팝의 멤버 금미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서 기쁘고 김장훈 선배님과 함께 해서 영광"이라며 "평소에도 소방관 여러분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지난해 ‘빠빠빠’ UCC 영상을 너무 잘 봤는데 이번에 음악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응원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전했다.
 
소방관 프로젝트를 진행해야만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던 김장훈과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는 확실한 의지가 있었던 크레용팝의 마음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이번 콜라보레이션이 가능했다.
 
 
◇‘1+1=3’의 법칙
 
콜라보레이션은 특별한 무대다. 그만큼 팬들의 기대치도 높다. 하나에 하나가 더해졌을 때 둘 이상의 결과물이 나와야 대중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김장훈과 크레용팝의 콜라보레이션은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히어로’는 소방관들을 응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노래다. 한 번 들으면 따라부를 수 있는 멜로디와 모든 사람이 따라할 수 있는 춤이 이번 노래의 포인트다.
 
이런 이유 때문에 김장훈은 '히어로'의 작곡을 ‘빠빠빠’의 김유민 작곡가에게 부탁했다. '빠빠빠'는 따라부르기 쉬운 멜로디와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안무 동작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히어로'의 뮤직비디오는 발랄한 느낌을 풍기는 크레용팝 멤버들의 안무 동작을 반복해서 보여준다. '빠빠빠'로 인기몰이를 했던 크레용팝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화면 구성이다. 여기에 김장훈이 중간중간에 등장하며 보는 재미를 더한다.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크레용팝과 유머러스한 이미지의 김장훈이 만나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김장훈은 “역대 콜라보레이션 가운데 가장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르면 다를수록 재미있다
 
드라마든, 영화든, 인생살이든 뻔한 스토리는 재미없다. 콜라보레이션을 할 때도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이 만났을 때 더욱 빛이 난다.
 
김장훈은 올해로 마흔 일곱이 된 베테랑 가수다. 반면 크레용팝은 지난 2012년 데뷔한 신예 그룹이다. 멤버들의 나이도 20대 중반으로 김장훈과는 스무 살 정도 차이가 난다.  
 
추구하는 음악 장르도 전혀 다르다. 크레용팝은 밝은 느낌의 댄스 음악을 주로 선보이지만, 김장훈은 록 기반의 음악을 한다.
 
이렇게 둘 사이에 다른 점이 많다 보니 이번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팬들의 궁금증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비진아'도 마찬가지 경우였다. 댄스 음악을 하는 비와 트로트 음악을 하는 태진아의 만남이 흥미로웠던 이유는 두 사람이 달라도 너무 달랐기 때문이었다.
 
크레용팝 멤버들은 나이와 장르 차이 때문에 생겼던 에피소드에 대해 소개했다. 그들은 “뮤직비디오를 찍는데 김장훈 선배님이 생각보다 몸치시더라. 춤을 출 때 웃음을 자아내서 굉장히 재밌었다”고 밝혔다.
 
이에 김장훈은 “사실 제가 몸치가 아니라 춤을 잘 춘다. 근데 제가 비처럼 춤을 잘 추면 이상하지 않겠냐. 그러면 노래가 죽는다. 오히려 어설프게 하는 게 더 어울린다”며 웃어 보였다.
 
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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