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아라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통해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톱스타로 떠올랐다. (사진=tvN)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나정이의 과거는?”
요즘 이 여배우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드라마가 끝난 지 1주일이 더 지났지만, 팬들의 관심은 식을 줄 모른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흥행을 이끈 고아라 이야기다. 주인공 성나정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많은 남성들이 그녀를 이상형으로 꼽는다.
드라마가 방영된 2개월 사이에 모든 게 바뀌었다. 고아라는 단숨에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톱스타로 떠올랐다.
고아라는 2003년 성장드라마 ‘반올림’으로 데뷔했다. SM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갈 당시 8231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일본 영화 ‘푸른 늑대-땅 끝 바다가 다하는 곳까지’의 오디션에선 4만대 1의 경쟁을 이겨내는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응답하라 1994’ 출연 전까지만 해도 기대 만큼의 성과를 올리질 못했던 것이 사실. 꾸준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톱스타의 반열에 올라서진 못했다. 배우 경력을 대표할 만한 흥행작이 없었다.
2년 전 이맘때, 고아라를 만났다. 영화 ‘파파’와 ‘페이스메이커’가 동시 개봉해 홍보 활동으로 한창 바쁠 때였다.
예쁜 외모만 보고선 도도한 새침데기를 상상했다. 하지만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꾸밈 없이 소리내서 웃고,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스스럼 없이 다가가는 털털한 성격이 인상적이었다.
고아라는 “청국장과 순댓국 같이 얼큰한 걸 굉장히 좋아한다”고 했다. 외모만 봐선 스파게티나 고급 스테이크만 좋아할 것 같지만, 실제 성격은 전혀 달랐다. 극 중 경남 마산 출신인 나정이처럼 진한 사투리를 쓰지 않았을 뿐, ‘응답하라 1994’ 속 캐릭터와 꼭 닮은 모습이었다.
그때 PD, 기자 등 관계자들은 고아라를 보며 한 마디씩 했다. “잘 되겠네.” 싹싹한 성격 때문에 사람 관계가 중요한 연예계에서 언젠가는 성공할 것이라는 평이었다.
물론 고아라가 호평을 받았던 것은 시원시원한 성격 때문만은 아니었다.
고아라는 악바리 기질을 가진 배우로 유명했다. ‘페이스메이커’에선 장대높이뛰기 선수 역을, ‘파파’에선 오디션 지망생 역을 연기했다. 장대높이뛰기 연습과 댄스, 기타 연주, 보컬, 영어 트레이닝을 동시에 진행해야 했다. 촬영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에 15시간 동안 연습이 이어지는 강행군. 고아라는 “닥치니까 하게 되던데요?”라고 싱긋 웃어 보였지만, 주위에선 “독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고아라가 높은 평가를 받았던 또 하나의 이유는 연기력. 얼굴 예쁜 청춘스타로만 인식되던 고아라가 연기력으로서 처음 인정을 받기 시작했던 것이 바로 2년전이다. ‘파파’와 ‘페이스메이커’에서 다양한 감정선을 오가는 연기를 선보이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해 연말 영화시상식에선 신인여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영화 ‘은교’를 통해 강한 인상을 남겼던 ‘괴물 신인’ 김고은에게 밀려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연기자로서의 기반을 탄탄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차근차근 실력을 다져온 고아라가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잠재력을 폭발시킨 셈.
‘응답하라 1994’가 끝난 뒤 고아라에겐 방송계와 광고계에서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1990년생 고아라가 말띠 해를 맞아 데뷔 후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