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700㎒ 대역 주파수 용도 결정이 결국 해를 넘길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700㎒ 대역 할당을 위해 구성한 공동연구반의 활동기간이 내년으로 연장되면서 사용처 결정 시점이 불투명해졌다.
(사진=조아름기자)
이에 그간 치열한 논리전을 펼쳐 온 방송-통신 업계는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9일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700㎒ 대역 유휴 주파수 활용방안 공동연구반의 활동기간이 내년으로 연장됐다. 지난 9월 발족한 공동연구반은 당초 연내에 결론을 내고 활동을 종료할 계획이었다.
미래부와 방통위는 내년 2월부터 연구반을 다시 가동할 예정이지만 할동기한을 명확히 정하지는 않은 상태다.
'주파수 전쟁'의 대상으로 떠오른 700㎒ 대역 주파수는 아날로그 방송 종료로 다시 회수된 것이다. 정확히는 698~806㎒ 대역의 108㎒폭 주파수로 옛 방통위에서 이 중 40㎒ 폭을 통신용으로 결정했다. 아직 용도가 결정되지 않은 68㎒ 폭을 두고 지상파 방송사와 이동통신사가 기싸움을 벌이는 상황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UHD(초고화질) 방송을, 이통사는 폭증하는 트래픽을 이유로 각각 주파수 할당을 요구하고 있다.
지상파는 UHD 방송 상용화를 위해서는 700㎒ 주파수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54㎒으로 폭 9개 채널을 확보해 전국 UHD 방송을 시작한 후 12년 뒤 HD방송용 150㎒를 반납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반면 통신사는 빠르게 늘어나는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이 대역 주파수가 반드시 필요하며, 주요국들이 700㎒ 대역을 통신용으로 결정한 만큼 국제적 조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공동연구반 논의도 지지부진하자 업계는 물론 정부의 정책 수립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16일 미래부가 발표한 `모바일 광개토 플랜 2.0'은 2023년까지 1㎓폭 이상의 주파수를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1단계(~2015년) 주파수 확보계획 중 하나인 700㎒ 대역 확보계획은 '40㎒+α'로만 제시됐다.
또 미래부와 방통위,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놓은 '방송산업발전 종합계획'의 UHD 상용화 로드맵에도 700㎒ 대역 주파수에 관한 내용이 없어 지상파가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방송-통신 업계는 주파수 계획이 나와야 후속 조치에 착수할 수 있기 때문에 애만 태우는 실정이다.
지상파 관계자는 "주파수 활용 여부를 알아야 장비 교체 등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며 "이렇게 차일피일 늦어져 시기를 놓지게 되면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잃게 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