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영국에서 공연이 한창 진행 중인 극장 지붕 일부가 무너져 9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연 중 지붕 일부가 붕괴된 아폴로 극장(사진=로이터통신)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15분경 런던 웨스트엔드 지역 극장가에 위치한 아폴로 극장의 지붕 일부가 붕괴됐다.
사고 당시 극장에서는 인기 연극 '한밤중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Time)'이 진행 중이었으며 주로 가족 단위로 이뤄진 720명의 관람객이 있었다.
현지 구조 당국은 "붕괴 사고로 88명이 다쳤다"며 "그 중 81명은 스스로 걸어나올 정도로 경미한 부상"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7명은 부상 정도가 심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닉 하딩 런던소방대 관계자는 "약 100㎡ 크기의 회반죽으로 장식한 천정 부분이 관객석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천장 이외에 발코니 등도 함께 내려앉았지만 모두 건물 바깥쪽에 있어 다행히도 많은 사람이 무사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현 시점에서 사고 원인을 단정짓기는 이르다"며 "경찰과 함께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외부 공격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그는 확인했다.
목격자들은 4층짜리 건물이 갑자기 주저앉았다며 당시 극장 안에 있던 사람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컴컴한 실내에는 먼지가 자욱했고 쓰러진 사람들을 밟고 도망치는 등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의 생일을 맞아 연극을 관람하러 왔다는 한 남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쳤는지도 짐작할 수 없었다"고 말했고 아폴로 극장 인근의 맥도날드 매니저는 "온몸에 먼지 투성이인 사람들이 매장으로 몰려왔고 들 것에 실려 옮겨지는 사람도 보였다"고 전했다.
이날 사고가 난 아폴로 극장은 1901년 2월에 문을 연 775석 규모의 유서깊은 공연장이다. 또 이날 공연 중이었던 연극 '한밤중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은 영국의 젊은 작가 마크 해던의 소설을 원작으로 지난 3월 초연 후 연일 매진 행진을 이어가는 인기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