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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박은선 성별논란' 국가인권위에 조사의뢰
입력 : 2013-11-07 오전 11:50:24
◇김준수 서울시체육회 사무처장(맨 왼쪽)이 7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시체육회에서 박은선 성별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김준수 사무처장, 주원홍 서울시체육회 실무 부회장,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서울시청 서정호 감독. ⓒNews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재차 성별 판정 논란이 재론될 경우 서울시와 서울시체육회는 선수인권 보호를 위해 모든 조치를 다 취할 것이다."
 
서울시청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여자축구선수 박은선(27·서울시청) '성별논란'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서울시청은 7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시체육회관 대강당에서 '박은선 선수관련 기자설명회'를 열고 "박은선 선수의 성별논란은 두 번 다시 재론돼서는 안 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주원홍 서울시체육회 실무부회장, 김준수 서울시체육회 사무처장, 서정호 서울시청 여자축구부 감독이 참석했다. 당사자인 박은선은 불참했다.
 
김준수 사무처장은 "국가위원회 등 관련기관에 정식으로 철저한 진상조사를 의뢰할 것"이라며 "6개 구단은 소속 감독들의 사회적 물의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하고 이에 따라 공식 사과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언론 보도 이후 진실을 축소하거나 은폐하려고 하는 시도에 심각한 유감을 갖고 있다는 게 서울시청의 입장이다.
 
서정호 감독은 "어른들의 과욕과 욕심이 이런 안타까운 일을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은선이가 극단적인 생각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끊임없이 주위 동료나 제가 통화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또한 "시장 이전에 딸을 둔 아버지의 마음으로 박은선 선수의 인권과 관련된 억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지난 6일 트위터에 밝히며 사안의 심각성을 우회적으로 알렸다.
 
박은선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월드컵 때 올림픽 때도 성별검사 받아서 경기 출전했는데 그때도 어린 나이에 수치심을 느꼈다"며 "지금은 말할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지켜봐라. 여기서 안 무너진다"며 "수작 다 보인다. 더는 안 넘어진다"고 강한 어조로 글을 남겼다.
 
박은선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여자 실업축구 WK리그에서 서울시청을 제외한 6개 구단 감독들이 박은선의 성 정체성 문제를 제기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6개 구단 감독들은 지난 5일 박은선이 내년에 리그에서 뛰면 안 되며 만일 박은선이 뛸 경우 리그 자체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결의했다. 이어 이들은 내용을 문서화해 '한국여자축구연맹'에 전달했다.
 
박은선의 체구가 남자 선수와 비슷해 다른 선수들의 부상이 우려된다는 게 6개 구단 감독들의 주장이다.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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