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서울광장과 을지로, 남대문로 등지에서 지난해말부터 올해 5월 사이 발굴된 근대 지하배수로가 문화재로 지정 추진된다.
서울시는 1907~1915년 경 적벽돌과 석재로 축조된 이들 지하배수로 3곳 중 서울광장 지하배수로와 남대문로 지하배수로에 대해 서울시 문화재 지정계획을 예고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미 사적 지정구역에 포함된 덕수궁 내 배수로는 제외된다.
조선 개국 이래 사용됐던 31개의 서울 도성의 옛 물길은 근대에도 대부분 그대로 사용됐다. 새로운 기술과 재료가 도입될 경우에는 물길을 지하에 매설하거나 복개한 후 수면이 보이지 않도록 조치(암거화)했다. 이번에 문화재로 지정 추진되는 지하배수로는 이러한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서울광장 지하배수로의 전체길이는 약 191m다. 조선시대의 기존 정릉 동천을 암거화한 것으로, 서울광장 지하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간선과 덕수궁 방향으로부터 합쳐지는 두 지선으로 이뤄져 있다. 간선과 지선1의 배수로는 전체적으로 적벽돌을 둥글게 쌓아 축조한 뒤 아래 절반의 표면에 모르타르로 마감해 방수처리 됐다.
◇서울광장 지하배수로 지선2의 단면계란형 배수로(자료제공=서울시)
남대문로 지하배수로는 전체길이가 약 394m에 달한다. 근대에 새롭게 조성된 이 물길은 을지로입구의 북쪽 남대문로 9길과 10길 지하의 소광통교 구간과 삼각동 구간, 한국은행 사거리까지의 남대문로 지하에 위치한 남대문로 구간으로 나뉜다. 상부는 적벽돌, 하부는 콘크리트를 이용했기 때문에 서울광장 지하배수로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중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남대문로 지하배수로 전경(상부 벽돌+하부 콘크리트, 자료제공=서울시)
서울시 문화재위원회는 이들 유적에 대해 지난 7월 "서울의 도시 발달 및 근대화 과정을 상징하는 유산이고 전국적으로도 희소해 학술적 가치가 클 뿐만 아니라 보존상태도 양호해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할 충분한 가치를 가진다"고 의결한 바 있다.
현재 화양동 느티나무, 세검정 터, 화의군 이영 묘역, 불암산성 등 총 31건이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지하배수로가 문화재로 지정될 경우, 서울시 기념물 제35-1호와 35-2호로 지정된다.
서울시는 서울광장 지하배수로와 남대문로 지하배수로에 대한 문화재 지정계획을 24일부터 내달 23일까지 약 30일 동안 공고해 각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올해 12월 중 서울시 기념물로 최종 지정고시할 예정이다.
또 중장기적으로 서울광장에 근대 지하배수로의 모형을 전시하고 중랑물재생센터 같은 유휴부지에 하수도박물관을 개관해 프랑스나 일본과 같이 하수도의 역사를 전시하는 방안도 검토 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서울광장과 을지로, 남대문로의 지하배수로에 대한 서울시의 문화재 지정계획과 관련해 의견이 있을 경우 서울특별시 역사문화재과로 제출하면 된다(문의 2133-2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