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스위스 금융그룹 UBS가 31일(현지시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행(BOC) 지분 33억8000만주(지분율 1.33%) 전량을 기관 투자자들에게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UBS의 이번 지분 매각은 최근의 유동성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UBS는 최근 스위스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 받기도 하는 등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왔다. 이처럼 UBS가 그동안 중국 은행들에 투자해온 해외 금융사 중 첫번째로 이탈함에 따라 타 금융사들의 추후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UBS는 BOC 지분 매각을 발표하는 성명에서 매각 대금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UBS는 이날 홍콩 증시의 종가인 2.12홍콩달러(027달러)보다 12% 할인된 가격에 BOC 지분을 15개 기관투자자들에게 매각함으로써 8억800만달러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UBS는 지난 2005년 9월 BOC가 110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 당시 이 지분을 4억9157만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UBS의 지분 매각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UBS는 600억달러 규모의 비유동자산을 스위스중앙은행이 관리하는 펀드로 이전하게 된다.
UBS는 "지분 매각 이후에도 BOC와의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고 중국내 사업에 대해서도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UBS 이외에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도 BOC의 지분 매각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BOC 지분 8.25%를 보유하고 있는 RBS 역시 최근 영국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상태.
이와 관련, 왕 자오웬 BOC 대변인은 "RBS가 지분 일부 혹은 전체를 매각할 수도 있다"면서도 "RBS가 지분을 매각하기 한 달전에 미리 알리기로 협의를 마쳤다"고 밝히며 시장의 우려를 누그러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