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실업을 경험했던 청년층은 향후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층보다 20% 가량 낮은 임금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0일 '대한민국 인적자본이 흔들리고 있다'는 보고서에서 2006년 하반기와 2007년 상반기에 대학을 졸업한 1만4458명을 대상으로 월 평균 임금을 조사한 결과 졸업 후 2008년 말까지 약 2년 동안 실업 상태였던 청년층의 월 평균임금이 19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층의 평균임금인 229만원보다 39만원 적은 액수다. 성별이나 전공, 지역 등의 변수를 통제하면 43만원 더 적게 버는 것으로 계산됐다.
<취업경험자와 실업경험자의 월 평균 임금 차이>
◇(자료:LG경제연구원, 한국고용정보원)
LG경제연구원은 실업을 경험한 계층이 취업 후 임금을 적게 받는 효과를 '낙인효과(Scarring effect)'로 설명했다.
이근태 연구위원은 "낙인효과는 '실업 기간이 당사자의 낮은 생산성을 증명한다'는 인식이 통계에 실제로 반영되는 것을 뜻한다"며 "실업 기간동안 노동 숙련 기회가 적어진다는 사실도 이 효과를 유발한다"고 말했다.
낙인효과는 개인적으로 보면 소득이 상실되는 것에 불과하지만 국가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부가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실업 기간동안 숙련 기회가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노동 생산성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만약 청년기의 모든 연령층에서 낙인효과에 따라 소득이 줄어든다고 가정하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청년층 69만3000명이 잃은 소득 상실 규모는 2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 연구위원은 "소득 손실은 한 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년 누적적으로 발생한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청년 실업에 따른 손실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지난 2010년을 기준으로 청년층의 우울증과 자살로 인해 손실된 인적자본 규모가 11조5000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2000년대 들어 청년층의 실업률 증가 추세가 장기화된 결과다.
연구원은 또 우리나라의 출산율 저하 속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2030년대 잠재성장률은 1%대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위원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특히 실패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