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극심한 금융시장 불안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이르면 다음 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00~150억 달러의 구제 금융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슬란드와 헝가리도 이미 IMF에 긴급 지원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알렉산더 사브첸코 우크라이나 중앙은행 부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이 돈은 우리의 지위를 강화하는데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우크라이나는 IMF 대표단과 만나 필요한 자금 규모를 확정할 것이며 다음 주에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은행들은 현재 경상수지 적자 확대로 해외 부채를 갚기 힘든 상황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경제 펀더멘털이 훼손된 상태에서 금융위기를 맞았기 때문에 그 타격이 더욱 컸던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에서 2004년 친서방 정권이 집권하자 러시아는 곧 경제보복에 나섰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은 2004년 이후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가스 가격을 무려 세배 이상 인상하는 등 우크라이나 경제를 압박해왔다.
아이슬란드도 IMF에 손을 벌린 채 결과가 조속히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처지다. 게이르 하르데 아이슬란드 총리는 "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IMF로부터의 구제금융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번 주 내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러시아로부터의 자금 지원과 관련한 협상 결과도 곧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유동성 위기로 최근 국유화된 아이슬란드의 글리트니르 은행은 "IMF는 구제금융시 지원에 대한 보상을 요구한다"며 "다만 기존에 구제금융을 받았던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와는 다른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아이슬란드의 위기는 IMF에게도 생소한 것으로 보인다. 30만명이라는 적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아이슬란드 경제는 고도로 선진화돼 있으며 최근 수 년간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사상 유례없는 번영을 경험해왔기 때문이다.
또한 동유럽 중 경제 상황이 비교적 건강했던 것으로 알려진 헝가리도 IMF와 구제금융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는 이미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50억유로를 대출받은 바 있다.
헝가리는 막대한 재정적자와 외환 고갈로 해외 자금을 빌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헝가리의 모기지 관련 채권 중 60%가 유로화와 스위스프랑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기업과 개인이 갖고 있는 부채 중 유로화 등 외화에 연동된 것은 623억달러를 훌쩍 넘는다.
한편 최근 동유럽 국가들의 잇따른 도움 요청과 관련해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이 본국으로 송환되고 해외 투자금 유입이 축소되면서 많은 국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국가들을 도울 준비가 됐으며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