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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삼성 트라우마'를 벗어라
입력 : 2012-04-10 오후 5:30:55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삼성전자가 5조8000억원의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내면서 시장의 관심은 25일로 예정된 LG전자의 실적 발표에 모아지고 있다.
 
시장에선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전통적 강세를 보인 TV와 백색가전의 매출 확대가 흑자 달성의 동력이란 분석이다.
 
문제는 모바일 등 무선사업 부문의 성적이다. 삼성의 호실적은 효자종목인 반도체를 상회하는 스마트폰의 역량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업계에선 LG전자의 경우, 손익분기점은 넘기되 이익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스마트폰이 대세로 자리 잡은 세계 모바일 시장에서 LG전자는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때 전자업계 양대 산맥을 이뤘던 삼성이 갤럭시 시리즈로 아이폰의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하는 동안 LG는 쫓아가기조차 버거워했던 게 사실이다. 삼성 역시 초반 아이폰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지만 이후 전열을 가다듬고 모방에서 혁신을 이뤄냈다.
 
LG 또한 옵티머스 시리즈로 무장, 반전의 기회를 노렸지만 삼성과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졌다.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노키아, 삼성전자, 애플에 3강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스마트폰 점유율에서도 5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결국 이는 LG에게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겼다. 지나친 경쟁의식은 마케팅전에서 불을 뿜었다. LG가 자신 있어 하는 TV에서 전쟁은 시작됐다.
 
지난해 3D TV를 놓고 시작된 비교 광고는 급기야 양사 간 비방전으로 확대됐다. 감정싸움은 미국, 영국, 호주, 네덜란드 등 해외로 전장(戰場)을 옮겨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스마트폰 액정을 놓고도 신경전은 계속됐다. LG전자는 자사 디스플레이 방식인 AH-IPS LCD의 우수성을 강조하면서 삼성전자 아몰레드(AMOLED)의 발열량을 문제 삼았다.
 
삼성 갤럭시노트 대항마로 내놓은 옵티머스뷰의 경우 비교시연을 실시하며 틈새를 노렸다. 장점은 단점과 비교될 때 극명해지는 터라 LG는 갤럭시노트의 메모 기능, 화면 비율 등 면면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긴장감을 불어넣는 등 경쟁의식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면서도 “지나칠 경우 시장을 보지 못하고 경쟁사만을 의식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LG가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대표주자로 도약하기 위해선 삼성을 털어내야 한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제 색깔을 되찾으란 얘기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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