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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위원장, 갖가지 측근 추문에 불명예 퇴진
측근 비리 의혹에 치명타..끝내 사퇴
입력 : 2012-01-27 오후 4:56:11
[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론에 불을 붙인 것은 연초 터진 최측근 정용욱 전 정책보좌역의 잇단 비리 의혹이었다.
 
최 위원장은 27일 사직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사임 발표가 갑작스러워 보이기는 하지만 지금이 떠나야 할 때”라면서 자신의 퇴임으로 “방통위에 대한 외부의 ‘편견’과 ‘오해’로부터 벗어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말이란 게 참 무섭다”면서 “소문을 진실보다 더 그럴듯하게 착각하게 만든다”는 말도 덧붙였다.
 
정 전 보좌역을 둘러싼 잇단 비리 의혹 제기에 억울함이 묻어나는 말로써, 별다른 문제는 없지만 세간의 압박에 떠밀려 사직을 결정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른바 ‘정용욱 게이트’가 불거진 것은 새해 초였다.
 
검찰이 김학인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의 교비 횡령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 이사장이 EBS 이사 선임을 놓고 정 전 보좌역과 돈 거래를 한 의혹이 포착됐다.
 
정 전 보좌역은 최 위원장의 양아들로 불릴 만큼 신임을 얻고 있던 인물로 김학인 게이트가 터지기 전부터 업계 이권에 깊숙이 개입해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때문에 항간에서는 결국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을 보였고 수사가 최 위원장을 정면으로 겨냥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 정 전 보좌역이 말레이시아로 사실상 ‘피신’한 사이 정 전 보좌역과 최 위원장의 이름이 거명되는 각종 비리 의혹 보도가 잇따랐다.
 
주파수 경매를 앞두고 통신업체로부터 수억대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과 케이블방송업체의 인수ㆍ합병 전후로 역시 억대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급기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에게 수백만 원의 돈봉투를 돌렸다는 추문까지 불거지면서 게이트는 정치권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언론사 노조ㆍ시민단체와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최 위원장의 사퇴를 거론하기 시작했다.
 
1ㆍ2기 방통위가 이어지는 동안 언론에 오르내린 비리 의혹은 수차례 있었지만 이번 게이트는 최 위원장의 최측근에게서 불거진 의혹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개인비리로 치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최 위원장은 27일 사퇴 기자회견장에서 “언론인으로 물러날 때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없다”고 강변했지만, 사퇴 압력을 받고 물러나는 소감을 묻는 후배 언론인들의 질문에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김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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