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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금투협회장 선거 '불협화음'은 필연적 결과
입력 : 2012-01-11 오후 4:08:30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금융투자협회가 4년 만에 새로운 수장을 뽑는다. 황건호 현 회장이 2004년 증권업협회장에 취임해 현재까지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니, 증권업계만 두고 보면 8년 만에 업계의 얼굴을 새로 뽑는 셈이다. 기대에 부풀 법도 한데, 그 시작부터 잡음이 새어나오고 있다. 급기야 등록을 마친 예비 후보 6명 중 3명에 대해선 강도 높은 낙선운동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금투협,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노동조합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최경수, 유흥수, 박종수 후보에 대해 사퇴를 촉구했다. 최근까지 업계를 시끄럽게 했던 금융상품 불완전판매에 대한 책임이 있는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과 유흥수 LIG투자증권 사장이 업계의 얼굴이 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박종수 전 사장에 대해선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몰고 간 전력을 문제삼았다.
 
이들의 거친 반응은 금투협회장의 자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협회장은 62개 증권사, 81개 자산운용사, 7개 선물회사, 11개 부동산신탁회사를 대표한다. 대외적으로는 금융투자업계의 대변자가 돼야하고, 내부적으론 증권·운용 등 업계 간 마찰을 조정하는 중재자가 돼야한다. 하지만 그간 업계가 금투협을 바라보는 시각은 대변자도 중재자도 아니었다.
 
당장 지난해 ELW 전용선으로 각 증권사 사장이 법정에까지 불려갔을 당시 금투협은 팔짱만 끼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자문형 랩 열풍으로 증권사와 운용사 간 마찰이 불거졌을 때에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오히려 정부의 요구와 이해를 업계에 전달하는 '마름' 같은 조직이란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이날 노조 기자회견 자리에선 "G20가 금융투자업계와 도대체 무슨 상관이냐"는 따끔한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 정부가 치적으로 삼는 G20 정상회담 당시 금융투자회사들은 직장 상사 회갑 잔치에 화환을 보내듯 축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지금껏 금투협이 금융투자회사를 대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제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계를 대변할 이를 선출하는 선거라면 현재 불투명한 선거절차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최종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진다. 누가 후보 접수를 했는지조차 비공개다. 업계 종사자 3만명을 대표하는 자리인데 이 중 후보들의 공식적인 '출마의 변' 한번 들어본 이가 없다. 과연 정상적인 것인지 의문이다.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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