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던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사업자의 재송신 분쟁이 진정 국면에 들어갔다.
김준상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정책국장은 24일 오후 “방송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상황까지 갈 뻔했는데 마지막에 양측이 성실하게 협상을 해서 진전이 좀 있는 것 같다”며 “시청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고 그 위에서 논의를 잇기로 했다”고 말했다.
협상은 오후 2시부터 재개됐고, 이날 오후 5시까지 이어졌다. 양측은 현재 각자 회의에 들어간 상태다.
양측이 다시 논의를 시작하면서 지상파 방송 중단 사태도 일시적으로 미뤄졌다.
앞서 케이블 방송사업자는 24일 낮 12시부터 KBS2, MBC, SBS 등 지상파 3사의 디지털 신호를 끊겠다고 했지만, 이날 오전 양측이 대화를 재개하며 극한 대립은 피하면서 협상을 지속키로 했다.
한국디지털TV방송협회 관계자는 “오전에 지상파에서 연락을 받고 양측이 전화로 대화를 이어갔다”며 “낮 12시 3분 전부터 일단 대기 상태로 지금까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송신 중단은 유예된 것일 뿐 협상 타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디지털TV방송협회 관계자는 “우리는 언제라도 지상파방송을 끊을 수 있도록 ‘스탠바이’ 상태”라고 밝혔다.
김준상 방송정책국장도 “지상파 중단이 보류됐다는 점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말한 것”이라며 “요금제 합의 문제는 아직 공개적으로 밝힐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업계는 조만간 협상이 결론 날 것으로 점치고 있지만, 관련제도가 구비되지 않은 이상 재송신 분쟁은 언제고 터질 수 있는 폭탄이라고 보고 있다.
지상파방송사가 자사 콘텐츠 저작권을 내세워 촉발된 이번 분쟁에서 지상파는 280원 대가를 요구하고 있고, 케이블은 지상파의 난시청 해소 역할을 인정해 협상을 벌이자고 맞서고 있다.
양 사업자는 이견을 좁히지 못해 23일 자정 무렵 협상 결렬을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