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우리기자] 지난 25일 새벽 4시10분쯤 낙동강 칠곡군 왜관철교 붕괴되면서 4대강사업의 안전성 논란이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4대강사업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와 대한하천학회, 시민환경연구소는 2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왜관철교 붕괴는 4대강사업의 일부인 낙동강 24공구 칠곡보 조성공사로 하상이 과도하게 준설돼 일어난 사고"라며 "4대강사업이 홍수위험을 가중시킨다"고 성토했다.
특히 사고지역은 국토해양부가 준설 이후 안전을 위해 교량보호공을 설치하라고 지시한 바 있지만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책임소재 등을 놓고 문제가 커질 전망이다.
환경연합에 따르면 지난 2009년 7월 국토부가 발표한 '낙동강수계 하천기본계획(변경)보고서'에서는 현재 왜관철교 부근 준설 깊이가 4m 정도로 준설 전보다 4m 낮아졌다.
4대강사업저지범국민대책위 등은 "2009년 10월 국토부가 발표한 '낙동강 살리기 사업(2권역)환경영향평가서' 496쪽에 따르면 낙동강 구철교(왜관철교)를 '사업구간 내 하상준설 공사에 의해 영향이 예상돼 교량보호공을 설치해야 할 교량으로 평가했지만 교량보호공이 설치되지 않아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
당시 교량보호공을 설치할 대상교각은 2번~8번 교각으로, 이번에 무너진 2번 교각은 교량보호공이 설치되지 않았다.
또 "낙동강사업 21공구에 있는 우곡교도 보호대상교량으로 분류하고 교량보호공을 설치하도록 국토부 보고서에 기록돼있지만, 5개의 교각 중 2개 교각만 공사를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지적했다.
인근 경천교 역시 보호대상 교량으로 분류됐지만 교각 3개 중 1개에 대한 교량보호공 공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지금은 물이 많아 복구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로 보듯 4대강 사업이 속도전성과만 중시했지 이 사업이 가져올 위험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며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이번에 무너진 왜관철교는 1905년에 개통한 근대문화유산으로, 약목방면 2번 교각 부근에서 와류가 발생해 교각 밑바닥에 있는 모래가 다시 침식되면서 철교 위 상판 2개와 다리위 철구조물이 무너졌다.
한편 지난 5월 시민환경연구소와 환경연합은 4대강사업 현장공동조사결과 "과도한 준설과 역행침식이 일어나는 등 장마가 시작되면 붕괴위험이 있다"고 경고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