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우리기자] 지진과 해일 피해를 막기 위해 조성됐던 대규모 해안방재림이 골프장 시설 설치 등을 위해 대량 벌목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983년 일본 니카타 일대의 지진 해일이 강원도 삼척까지 밀려왔다. 당시 맹방 해수욕장 일대 마을은 해안가에 심어져있던 송림덕분에 피해가 적었다.
지난 3월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에서도 일본 동북지방의 해안 방재림이 지진해일을 막는데 효과가 있던 것이 알려지면서 국내 해안방재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동해안에 해안방재림이 골프장 건설에 사라졌다는 주장이 환경단체를 통해 제기됐다.
녹색연합은 삼척시 근덕면 맹방리 해안방재림이 지난 5월 8일경 벌목작업이 진행돼 약 800m의 해안림을 모두 잘라냈다고 14일 밝혔다.

벌목된 삼척시 맹방리 해안방재림 모습
베어진 나무들은 50~80년생 송림으로 약 3만6000㎡면적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장사업자가 지난해 삼척 맹방해안림의 벌목작업을 진행하다 주민의 반대로 중단됐는데 삼척시가 다시 벌목을 허가해줬고, 골프장 인허가과정에서 환경영향평가 등 각종평가에서 해안림의 가치와 주민피해 등을 적절히 검토하지 않았다는 것이 녹색연합의 주장이다.
또 원주지방환경청은 맹방리 해안이 지질,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보호될 가치가 있고, 곰솔지구도 보호해야한다면서도 골프장 시설을 허가해줬으며 지난 2008년 맹방리 일대의 숲을 개발사업이 불가능한 생태자연도 1등급지역에서 2,3등급 지역으로 낮춰줬다.
서재철 녹색연합 자연생태국장은 "국가적으로 2005년 이후부터 쓰나미피해 안내판이 세워져있는 등 해안방재림 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방재림 조성사업을 확대해나가는 추세였지만 한편에서 지자체와 환경부가 벌목사업을 조장하는 것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서 국장은 또 "재해발생 시 지역주민의 안전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원도골프장 문제해결을 위한 범종교인 대책위원회'는 "원주지방환경청이 지역주민과 약속했던 생태계 공동조사를 수행하지 않았다"며 "사전환경성검토서나 환경영향평가서가 부실하다는 논란이 있는 만큼 조사가 끝날 때까지 추가 공사와 골프장 인허가 과정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