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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로봇 기술
입력 : 2026-08-27 오후 4:58:39
중국에서 두 번째 로봇 올림픽이 열렸습니다. 로봇들이 100m 트랙을 달리고 멀리뛰기를 하고 역기를 들었습니다. 사람이 참가하는 올림픽을 옮겨놓은 듯한 모습으로 1300여 경기가 진행됐습니다.
 
단순한 볼거리로만 보기에는 의미가 남다릅니다. 중국은 로봇들이 실제 환경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임무를 수행하는지 시험하면서, 불과 1년 사이 발전한 로봇 기술을 검증하고 외부에 보여주는 장으로 활용했습니다.
 
최근 인공지능(AI) 업계에서 자주 등장하는 화두 가운데 하나가 '피지컬 AI'입니다. AI가 컴퓨터 화면 안에서 질문에 답하는 것을 넘어 로봇이라는 몸을 가지고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행동하는 단계입니다. AI의 두뇌만큼 이를 실제 움직임으로 구현할 로봇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피지컬 AI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로봇까지 처음부터 직접 개발하기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로봇을 구입한 뒤 여기에 자체 AI를 접목하는 연구자들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로봇을 연구하기 위해 반드시 로봇부터 만들어야 할 필요가 없어지는 겁니다. 중국 업체가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형태의 로봇 하드웨어를 공급하면 연구자는 그 위에 자신이 개발한 AI를 올려 움직임과 판단 능력을 연구할 수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첨단 반도체와 AI를 중심으로 중국에 기술 장벽을 높여왔습니다. 중국의 기술 발전을 늦추려는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로봇 올림픽에서 움직이는 수많은 로봇과 중국산 로봇을 활용하는 피지컬 AI 연구 이야기를 접하다 보면 조금 다른 생각도 듭니다.
 
외부의 기술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중국이 그 안에서 반도체부터 AI, 로봇까지 자신들만의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특히 로봇처럼 대량 생산과 제조업 기반이 중요한 산업에서는 중국이 가진 강점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로봇이 달리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모습만 보면 아직 사람과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 얼마나 완벽하게 달리느냐보다 얼마나 빠르게 발전하고 있느냐일 겁니다.
 
두 번째 로봇 올림픽은 중국의 로봇 기술을 과시하는 행사인 동시에 그들이 구축하고 있는 기술 생태계의 한 단면처럼 보입니다. 서방이 기술의 벽을 높이는 사이 중국은 그 벽 안에서 자신들만의 길을 만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2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에서 한 로봇이 400m 경기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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