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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선택
입력 : 2026-08-21 오후 4:12:48
인공지능(AI)이 청소년들의 일상에 빠르게 들어오면서 편리함만큼이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챗GPT와 장시간 대화를 나눈 청소년의 자해와 정신건강 문제를 둘러싸고 오픈AI가 여러 건의 소송에 휘말리면서 AI 기업이 미성년 이용자를 어디까지 보호해야 하는지가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픈AI가 내놓은 선택은 청소년의 AI 사용을 막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안전장치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최근 오픈AI는 청소년의 학습을 돕는 동시에 안전장치를 대폭 강화한 '청소년용 챗GPT(ChatGPT for Teens)' 모드를 선보였습니다.
 
이용자가 자신의 나이를 13~17세로 입력하거나 시스템이 이용자의 연령을 18세 미만으로 추정하면 해당 계정은 자동으로 청소년용 모드가 적용됩니다. 성인과 청소년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대신 미성년 이용자에게 더 엄격한 보호 장치를 두겠다는 것입니다.
 
학습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청소년들이 숙제를 할 때 챗GPT가 알려준 정답을 그대로 옮기는 방식의 부정행위를 줄이기 위한 장치가 추가됐습니다. AI가 답을 대신 만들어주는 것보다 학생이 직접 문제를 이해하고 답을 찾아가도록 돕는 방향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이는 교육 현장에서 이미 제기되고 있는 고민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AI를 이용해 과제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되면서 학생들의 사고력과 학습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됐습니다. 반대로 이미 학생들의 일상에 들어온 AI를 무조건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 역시 현실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습니다.
 
결국 오픈AI는 청소년의 AI 사용을 차단하는 대신 사용 방식에 경계를 만드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정신건강 문제부터 학습 과정에서의 부정행위까지 실제 AI 사용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를 서비스에 반영하고, 연령에 따라 다른 안전 기준을 적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이용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도 함께 나타납니다. 중요한 것은 문제가 생겼다는 이유로 기술을 막는 것보다 드러난 문제를 얼마나 빠르게 받아들이고 보완하느냐일 겁니다.
 
청소년용 챗GPT가 실제로 정신건강이나 학습 문제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합니다. 다만 AI가 청소년의 일상에서 떼어놓기 어려운 도구가 된 상황에서 오픈AI의 이번 선택은 AI를 사용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넘어,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최근 오픈AI는 청소년의 학습을 돕는 동시에 안전장치를 대폭 강화한 '청소년용 챗GPT(ChatGPT for Teens)' 모드를 선보였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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