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지난 6월 수입물가가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반면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힘입어 수출물가는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교역조건도 큰 폭으로 개선됐습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6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61.34(2020=100)로 전월보다 4.4% 하락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2년 12월 -6.5% 이후 가장 큰 하락폭입니다.
수입물가 하락은 국제 유가 안정세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란 전쟁으로 급등했던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지난달 두바이유는 배럴당 평균 79.45달러를 기록해 전월 103.15달러보다 23.0% 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원유를 비롯한 광산품과 석탄·석유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렸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는 광산품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10.3% 하락했습니다. 중간재도 나프타 등 석탄·석유제품이 19.0%, 화학제품이 3.3% 떨어지면서 전체적으로 3.2% 내렸습니다. 반면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1.6% 상승했습니다.
수출물가는 188.90으로 전월보다 소폭 상승하며 1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출물가를 끌어올렸지만 석탄·석유제품 가격이 13.9% 하락하면서 공산품 가격은 전반적으로 보합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지난달 평균 원·달러 환율은 1,527.3원으로 전월보다 2.5% 상승했습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가격도 4.5% 오르며 수출물가 상승을 뒷받침했습니다.
무역지표도 개선됐습니다. 수입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기계 및 장비 수입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0% 상승했습니다. 수입금액지수도 30.5% 올라 수입 규모가 확대됐습니다.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1차 금속제품을 중심으로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9.8%, 수출금액지수는 74.8% 각각 상승했습니다.
교역조건은 수출가격 상승률이 수입가격 상승률을 웃돌면서 크게 개선됐습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6% 상승했고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수출물량지수가 함께 개선된 영향으로 50.0% 상승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가 같은 양의 수출로 더 많은 수입품을 들여올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