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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도 구독 시대
입력 : 2026-02-19 오후 4:56:55
글로벌 PC·노트북 제조사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D램 가격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데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까지 위축됐습니다. 기존 판매 중심 전략이 한계에 직면했습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소유가 아닌 이용에 초점을 맞춘 구독 모델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HP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자사 게이밍 노트북 시리즈를 대상으로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총 4개 모델을 일정 요금을 내고 대여하는 방식입니다. 고가의 게이밍 노트북을 한 번에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소비자를 겨냥한 전략입니다. 
 
다만 조건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최소 약정 기간은 12개월로 설정돼 있습니다. 계약 기간을 채우더라도 노트북의 소유권이 이용자에게 이전되지 않는 사실상 장기 렌탈에 가까운 구조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으나 장기간 이용할 경우 구매보다 비용 효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 같은 시도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와 맞물려 있습니다. D램 가격 급등을 초래한 공급 불안은 최소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PC 한 대의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제조사는 가격 인상 대신 새로운 수익 모델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업계에서는 HP의 실험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이미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콘텐츠에 이어 하드웨어 영역에서도 구독 모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기업용 PC나 고사양 장비를 중심으로 필요한 기간만 쓰는 방식이 보편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오랫동안 개인의 자산이자 소유물로 인식된 컴퓨터가 비용 부담과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소유'보다는 '이용'이 중요해지는 시점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PC·노트북 제조사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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