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일자리를 구하는 문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이 인턴 경험을 통해 경력을 쌓고 노동시장에 진입했지만, 이제는 그 입구 역할을 하던 인턴 업무마저 AI가 대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15일 발표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5~29세 청년 실업률은 6.1%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가 컸던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청년 고용률은 44.3%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낮아지며 2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채용 현장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채용업계 관계자들은 채용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특히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반복적이거나 보조적인 업무는 AI로 대체하고, AI를 다룰 수 있는 경력자에게 업무를 집중시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이 같은 채용시장 한파의 직격탄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 등 주니어 인재에게 돌아갑니다. 과거에는 인턴을 통해 최소한의 실무 경험이라도 쌓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경력을 채울 수 있는 자리 자체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AI가 인턴 역할을 대신하면서 사회 경험과 이력을 축적할 기회가 함께 사라지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비기술 직군일수록 체감하는 위기는 더욱 큽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가 인턴 자리 등을 대체하면서 주니어 인재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고 있다"며 "앞으로는 자그마한 경력이라도 만들기 위해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AI가 일자리를 없앤다는 우려를 넘어, 이제는 '어디서 어떻게 경력을 시작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청년들에게 더욱 무겁게 던져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15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모습.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