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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원 소금빵
입력 : 2025-09-01 오후 5:37:32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복판에 990원짜리 소금빵이 등장했습니다. 경제 유튜버 슈카가 연 팝업스토어 'ETF 베이커리' 이야기인데요. 한 개에 3000원을 훌쩍 넘는 소금빵이 흔한 요즘, 1000원도 안 되는 가격은 단번에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소금빵뿐만 아니라 베이글과 바게트도 990원, 식빵은 1990원, 명란바게트는 2450원에 판매했습니다. 원재료를 산지 직송으로 들여오고 복잡한 유통 과정을 덜어낸 덕분이었죠. 슈카는 "우리나라 빵값이 지나치게 높다"며 "가격이 낮은 빵을 만들어본다면 시장을 흔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비싼 빵값에 불만을 품고 있던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업계의 반발 역시 만만치 않았는데요. 자영업자들은 "팝업스토어와 상시 매장을 단순 비교할 수 없다"며 "마치 기존 제빵업자들이 빵을 비싸게 파는 것처럼 비쳤다"고 비판했습니다. 실제로 원가를 낮추기 위해 유통 경로를 줄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고정 점포 운영과 팝업은 비용 구조부터 크게 다르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슈카는 자영업자들에게 사과하며 가격 체계에 변화를 줬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마가린과 버터를 혼합해 만든 소금빵은 990원에, 버터로만 만든 소금빵은 1290원에 판매하기로 한 것입니다. 여전히 시중보다는 저렴한 수준이긴 합니다. 
 
슈카가 쏘아 올린 990원 소금빵 실험은 빵값의 구조와 유통비, 인건비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을 원하는 소비자와 생계를 지켜야 하는 자영업자. 그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메울 수 있을까요. 답은 아직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난 7월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메쎄에서 열린 '2025 코리아 커피 디저트페어'에 소금빵 등 다양한 디저트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오승주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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