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선데이타임스의 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한 가장이 기아에 허덕이다 아내와 자식을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북한 전문 인터넷매체인 데일리 NK가 목격자인 평안남도 신양 주민들과 전화 통화를 통해 확인,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신양에 사는 이 남성은 당국의 단속으로 가족의 유일한 수입원인 국수장사를 못하게 되자 부부싸움 끝에 아내를 죽도록 구타하고 세 살짜리 아들과 두 살짜리 딸을 목 졸라 죽인 뒤 자신도 목을 매 자살했다.
이웃들은 평소처럼 부부싸움을 한다고 생각하고 이러한 소란에도 끼어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데이타임스는 가족 간 유대를 중시하는 북한 사회에서 일가족 살해·자살 사건이 일어나자 북한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전했다. 신문은 현재 북한 당국이 노동당 간부들과 집단 농장 감독관들을 동원해 아사 위기에 처한 가정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북한은 7년 만에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북한 인구 모두를 먹여 살리기 위해서 160만 톤의 식량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