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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사태, 보험사 건전성 위협
입력 : 2025-08-25 오후 1:19:30
국내 보험사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홈플러스 차주 연체 사태가 불거지면서 보험사 대출 연체율이 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이날(25일) 발표한 '2025년 6월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0.17%p 상승한 0.83%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보험사 전체 대출채권 잔액은 265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2조4000억원 줄었습니다. 세부적으로 가계대출은 5000억원 감소한 134조4000억원, 기업대출은 1조8000억원 줄어든 131조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은 0.85%로 전 분기보다 0.25%p나 뛰어, 연체율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홈플러스 대출채권이 올 2분기부터 연체채권으로 계상된 데 따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부기 대비 0.01%p 소폭 상승한 0.80%입니다. 세부 항목별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40%로 안정세를 유지한 반면, 신용·기타 대출은 2.57%에 달하며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기업대출은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전 분기 0.09%에서 이번 분기 0.71%로 급등했습니다.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돌입으로 대출채권이 전액 고정으로 분류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역시 0.92%로 전 분기 대비 상승했습니다. 
 
부실채권비율 역시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6월 말 보험회사 부실채권비율은 1.00%로 전 분기보다 0.08%p 높아졌습니다. 기업대출 부실채권비율이 1.20%로 올라, 가계대출(0.61%)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금감원은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특정 차주의 연체가 발생하면서 보험사 대출채권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보험업계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최근 수년간 저금리 기조 속에서 보험사들은 안정적인 운용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대체투자와 기업대출을 늘려왔습니다. 하지만 홈플러스 사태와 같은 대형 차주의 신용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 운용 전략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은행보다 대출 비중이 크지 않지만, 일단 문제가 발생하면 건전성 지표에 미치는 충격이 크다"며 "추가적인 대기업 차주 리스크가 불거질 경우 업계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금감원은 보험사의 손실흡수능력 확충과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설 방침입니다. 당국 관계자는 "연체와 부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보험사가 충당금을 충분히 쌓고 자본 건전성을 강화하도록 지도하겠다"며 "불확실한 경기 흐름 속에서 잠재 부실이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험사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주춤한 가운데, 대형 차주의 신용 위기가 연체율 상승으로 직결되면서 하반기 건전성 관리가 최대 과제로 부상했습니다. 업계는 향후 추가적인 기업 구조조정이나 경기 둔화에 따른 대출 부실이 발생할 경우, 보험사의 자본 건전성뿐만 아니라 신규 채용과 영업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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