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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의 '빚'
입력 : 2025-08-21 오후 10:16:55
8·15 광복 80주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14일에는 광복절을 기념하며 국회에서 처음 시민들을 위한 드론쇼부터 유명가수들의 공연까지 선보였는데요. 약 2만명의 시민들이 국회에서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광복절'이야 말로 여야·좌우 진영을 가르지 않는 축제이자 기념일이란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광복 80년 전야제 '대한이 살았다!'에서 미디어파사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나 아직 우리 민족이 아직 정리하지 못한 일이 하나 남아있습니다. 바로 '친일 청산'입니다. 그동안 '친일'이란 이름 대신 '뉴라이트'란 식민사관이 주류의 무관심 속에서도 무럭무럭 자라며, 그 뿌리가 깊이 박혀 한반도를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정권에서 비주류였던 그들이 주류에 편승하면서 더욱 세상에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는 지난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도 "독립운동만으로 '광복'을 해석해선 안 된다"는 망언을 쏟아내며 논란이 됐습니다. 
 
하지만 김 관장은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출석해서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으며 논란을 더욱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자 '김구 증손자'이자 22대 국회의원인 김용만 민주당 의원은 "왜 세계사적 입장에서 광복을 말하나" "반드시 윤석열정부에서 김 관장 임명에 대한 인사검증 절차를 감사해야 한다"고 일갈했습니다. 
 
이처럼 '친일' '뉴라이트' 사상은 우리도 모르게 우리 사회를 좀먹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어떤 정부에서도 하지 못했던 친일 정산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보통의 한국인이라면 더 늦기 전에 친일 정산을 이루고자 할 것입니다. 이는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확인됩니다. 
 
지난 18일 <여론조사 꽃>이 공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8월 15~16일 조사,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7명 대상, 조사방법은 무선 100% RDD 활용 ARS 자동응답조사, 응답률 2.5%,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친일파 재산환수에 대해 긍정적인 응답자는 전체 70%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부정적 입장은 23.4%, 잘 모르겠다는 6.6%로 조사됐습니다. 
 
전화면접조사(8월 15~16일 조사,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7명, 조사방법은 통신3사 제공 무선가상번호 활용 CATI 전화면접조사, 응답률 12.5%,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도 긍정이 75.2%, 부정은 19.8%를 기록해 두 조사 모두 긍정평가가 70%를 달하고 있습니다. 이는 대다수 국민들이 친일 잔재 청산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자세한 조사 내용과 개요에 대해선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그러나 우리는 광복 80주년이 될 때까지 '친일인명사전' 발간에 그쳤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및 보훈 가족을 대상으로 오찬을 열고 "독립유공자 한 분 한 분이 선열이 꿈꾸던 더 나은 대한민국을 실현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모습"이라며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개혁'과 '변화'를 외친 이재명정부는 그동안 독립유공자들에게 진 '광복의 빚'을 갚을 수 있도록 부디 친일의 명맥을 끊을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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