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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전쟁
입력 : 2025-07-25 오후 4:57:17
최근 방영된 KBS 다큐인사이트 '인재전쟁' 편을 보며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안일하게 살아왔는지를 정면으로 되묻는 듯해 하나의 경고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중국을 '짝퉁의 나라', '베끼기 나라'라고 여겨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중국은 더 이상 뒤쫓는 나라가 아닙니다. 기술력과 인재 양성 면에서 이미 우리보다 몇 걸음 앞서 나가고 있었습니다.
 
다큐는 중국이 어떻게 국가 차원에서 이공계 인재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중국은 입시 상위 5%에 해당하는 수재들을 이공계로 집중 유도하고, 정부는 연구비와 인프라를 대거 투입해 젊은 엔지니어와 학자를 키워내고 있습니다. 딥시크, 유니트리 같은 세계적 인공지능(AI)·로봇 기업의 창업자들 역시 이러한 체계적인 지원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반면 우리의 현실은 씁쓸합니다. 유치원 때부터 의대를 목표로 하는 입시 경쟁, 턱없이 부족한 연구개발(R&D) 예산, 열악한 과학기술인의 처우까지. 사회 전체가 눈앞의 안정만을 좇는 사이, 우리는 '미래'라는 긴 안목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지요.
 
과연 우리는 미래를 위한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을까요. 점수 위주의 교육, 단기 성과 중심의 정책, 안정 지향적인 진로 선택. 이러한 구조 속에서 우리가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아직은 체감이 덜하겠지만, 10년, 20년 후엔 분명한 차이로 나타날 것입니다.
 
결국 국가의 역할이 핵심입니다. 교육 정책 하나, 인재 유도 전략 하나가 장기적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한 아이의 부모로서, 내 아이에겐 어떤 가치를 심어주고 어떤 방향을 제시해야 할지 깊이 고민하게 됩니다.
 
KBS 다큐인사이트 '인재전쟁 1부-공대에 미친 중국' 편의 한 장면. (사진=KBS 다큐 유튜브 캡처)
 
오승주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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