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각) 오픈AI가 흥미로운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챗GPT 에이전트'라는 이름의 비서형 인공지능(AI)이 유료 사용자에게 공개된 것인데요. 이제는 AI가 웹사이트에 접속해 정보를 찾아오고, 사용자를 대신해 예약까지 해주는 것이 현실이 됐습니다.
그동안 AI는 '똑똑한 조언자'였습니다. 질문에 답하고, 요약해 주고, 아이디어를 던져주는 똑똑한 친구 같은 존재였죠.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챗GPT 에이전트는 한 단계 더 진화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 주 화요일 여의도에서 저녁 6시에 갈 수 있는 식당 예약해 줘"라고 요청하면, 챗GPT는 브라우저를 열고 식당 예약 사이트에 접속한 뒤 실제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해 줍니다. 물론 이메일이나 캘린더 같은 개인정보도 참고해 가장 적절한 시간대를 제안해 주기도 하죠.
물론 아직 모든 작업이 완전히 자동화된 건 아닙니다. 로그인처럼 민감한 작업에는 사용자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웹을 돌아다니며 AI가 직접 무언가를 실행한다는 점에서 이는 분명 큰 진전입니다. 오픈AI가 이 기능을 "정보 검색, 작업 실행, 대화를 모두 수행하는 진정한 에이전트"라고 소개한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AI는 이제 '실행자'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나를 대신해 무언가를 처리해 주는 일이 손에 잡히는 현실이 된 것입니다. 우리는 곧 AI에 '이메일 회신해 줘' '청구서 결제해 줘' 같은 일을 자연스럽게 맡기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검색하고 클릭하고 입력하는' 반복적인 디지털 업무에서 해방돼 더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앞으로는 AI에 무엇을 물어볼지가 아니라 무엇을 시킬지를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