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현대인들이 건강을 지키려면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과도한 운동은 자칫하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잇따릅니다. 가끔 이러한 너무도 '당연한' 조언이 나올 때면 그 '적당함'이란 무엇인지 의문이 생깁니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줄어드는데, 운동이 건강을 지키는데 과연 필요하느냐는 근본적인 질문에 이르게 됩니다.
본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부상에 대해 '그냥 함께 데려가는 어떤 동반자' 자리에 놓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도 합니다. 본업이 아닌 사람들도 갖가지 사유로 크고 작은 부상을 경험합니다. 취미로 운동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허리나 어깨 회전근개, 발목, 무릎 등의 부상을 겪었다고 말합니다. 이런 사례들을 듣자하면, '운동을 하면 건강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게 합당하다고 느껴집니다.
연예인 주우재씨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런닝머신의 발명가는 5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GYM(짐) 발명가는 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세계 보디빌딩 챔피언은 4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FC발명가는 94세에 사망했다. 담배제조사 스턴은 10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라면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몸에 좋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반론도 있습니다. 이른바 산스장(산에 있는 헬스장)에서 만날 수 있는 어르신을 보면 나이에 비해 건강한 몸을 자랑한다는 것입니다. 또 오히려 운동으로 삶의 활력을 갖게 됐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24시 헬스클럽'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으로 나온 정은지씨는 지난달 29일 제작발표회에서 "제가 실제로 허리가 디스크 때문에 좋지 않아서 운동을 시작했다"면서 "촬영이 끝나고 나서는 운동에 대한 가치가 더 많이 올라갔다. 왜냐하면 '이렇게 증감량을 통해 내 몸을 정말 내마음대로 해볼 수 있는거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해, 내 몸을 운동을 통해 컨트롤하게 돼 운동이 중요해졌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 40대 현직 보디빌딩 선수이자 헬스장 관장은 "부상을 당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부분 자신의 몸 상태를 모르고 운동을 하는 데 있다"고 짚었습니다. 젊은 시절, 한창 잘나갔던 몸을 생각해 의욕을 앞세우기 때문에 부상을 당한다는 겁니다.
이어 "운동은 자신의 몸을 살피는 것"이라며 "잘 먹고, 잘 자고, 먹은 만큼 신체를 활용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 자연스러운 일을 못하기 때문에 현대인에게 운동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운동을 한 사람은 자신의 몸이 어디가 안 좋은지, 기능적 측면에서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알게 된다"며 "장기적으로 봤을때 자신의 몸이 어떤 상태인지 모르고 산 사람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피트니스센터(헬스장)에서 시민이 체력 단련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