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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중독자
입력 : 2025-05-23 오후 4:53:24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다음주 목요일과 금요일 양일간 사전투표도 진행됩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만큼 흥미로운 보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부정선거 음모론자' 윤석열씨가 대통령 임기 중 있었던 선거마다 사전투표만 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윤씨는 지난 2022년 6월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는 아내 김건희씨와 사전투표 첫날에 투표했습니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도 윤씨는 사전투표 첫날에 투표를 했습니다. 
 
알고보니 '사전투표 중독자'였던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은 사전투표를 하면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이 부분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지적한 부분입니다. 더 나아가 이들은 '사전투표 폐지'를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이들은 사전투표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세대별 투표 방식의 차이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는데요. 비교적 젊은 유권자들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적은 사전투표를 선호하는 반면, 고령층은 전통적인 방식인 본 투표에 참여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로 인해 사전투표 결과가 본 투표 결과와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일부 고령층 유권자들이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음모론을 제기하는 배경이 되기도 합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고령층 지지도가 높게 나오는 국민의힘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게 아니라면서, 사전투표 독려에 대해 확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21일 진행된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부정선거 및 사전투표 관련 질문에 "부정선거 의혹을 완전하게 일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영화까지 관람해 이목을 끌었던 윤씨는 대통령 재임 시기에 왜 사전투표만 했을까요. 그것도 선거마다 사전투표 첫날에 투표했습니다. 사전투표하면서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있는 이유는 본 투표를 고집하는 고령층의 지지를 받기 위함일까요? 아니면 '내 표는 사표가 돼도 된다'는 마음가짐인 걸까요? 
 
사전투표가 편리하다는 걸 알면서도 믿지 못하는 그 알량한 마음. 글쎄요, 출마자라면 가져서는 안 될 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선거에서 지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고 불복하겠다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편리함을 추구하는 사전투표 중독자인 저는 사전투표를 할 예정입니다. 저와 같은 사전투표 중독자 윤씨가 이번에도 사전투표 첫날 투표할지 궁금합니다.
 
2024년 4월, 윤석열 대통령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부산 강서구 명지1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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