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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전이 뭐길래
입력 : 2025-05-16 오후 5:21:37
대선 핵심 이슈로 '부산 이전'이 떠올랐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윤석열 정부와의 차별화를 둔 공약으로 보입니다. 앞서 윤 정부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공약한 후 국정과제로 추진했지만, 완수하지 못했습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 공약에서 슬그머니 산은 부산 이전 내용을 제외했지만, 그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지난 14일 부산을 찾아 침묵을 깼습니다. 이 후보는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이전하면 좋지만, 세상일이라는 게 한쪽이 원한다고 일방적으로 되는 게 아니다"라며 산은 부산 이전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윤 정부가 추진한 산은 부산 이전을 추진해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후보는 지난 13일 부산을 찾아 "대통령이 되고 국회가 열리면 첫번째로 산업은행 부산 이전 법안을 요청하겠다"며 "대통령실, 국회, 대법원도 다 옮기라고 하면서 산은을 못 옮길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기관을 부산에 이전하는 공약은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두 후보가 국가균형발전에 있어 부산의 발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뭐라도 부산에 이전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두 후보는 이전 기관에 대한 차이가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인 방안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노조 등 노동자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이전하면서 드는 비용은 어디서 마련할 것인지, 현재 있는 기관 건물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등이 거론됩니다. 
 
선언적으로 그치는 공약만큼이나 시민들의 허무감을 일으키는 게 있을까요. 기관을 부산에 옮겨 부산의 발전을 도모하는 대통령 후보의 공약이 새 정부에서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15일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로에 제21대 대통령선거 선거벽보가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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