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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러지는 거리의 상점들
입력 : 2025-03-11 오후 5:01:50
최근 두 달 사이 20만명이 넘는 자영업자가 폐업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자영업자 수는 550만명으로 집계됐는데요. 불과 두 달 전인 지난해 11월(570만명) 대비 20만명이나 줄어든 수치입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며, IMF 외환위기가 덮쳤던 1997년 당시 자영업자 수(590만명)보다도 낮습니다. 
 
자영업자의 급격한 감소는 장기화된 내수 침체가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코로나19 이후 기대했던 소비 회복은 이뤄지지 않았고, 오히려 고물가, 고금리, 소비 위축이라는 삼중고가 지속되면서 자영업자들은 점점 더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정치적 혼란과 사회적 불안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있고, 그 여파는 자영업자의 매출 하락으로 직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 증가율은 2.5%에 그쳐 2021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소매판매액지수 역시 전년 대비 2.2% 감소하며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매출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임대료, 인건비 등 비용 부담은 계속 늘고 있는데요.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자영업자들의 위기는 개인의 생계 위기를 넘어 한국 경제 전체를 흔드는 구조적 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폐업한 자영업자들이 다시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보다 현실적이고 즉각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단순한 금융 지원을 넘어 신속한 재취업과 직업 전환이 가능하도록 실질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재취업 지원 시스템이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자영업자의 연쇄적인 폐업이 경제 전반의 악순환을 초래하지 않도록 정부와 사회가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1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거리의 한 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오승주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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