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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연구, AI는 단 이틀만에
입력 : 2025-02-26 오후 5:12:15
미생물학자인 호세 페나데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교수는 쇼핑 도중 걸음을 멈췄습니다. 그의 연구팀이 10년 동안 진행한 연구 결과를 구글의 인공지능(AI) 연구 도구인 '코-사이언티스트(Co-Scientist)'가 단 이틀 만에 도출했기 때문인데요.
 
놀란 페나데스는 구글에 이메일을 보내 "혹시 내 컴퓨터에 접근할 권한이 있는가"라고 물었지만 구글은 "그런 권한은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그렇다면 AI는 어떻게 연구팀이 10년간 진행한 연구를 단 48시간 만에 완성할 수 있었을까요?
 
페나데스 연구팀은 항생제 내성을 가진 병원균, 일명 '슈퍼버그'의 확산 과정에 대해 연구해왔습니다. 그들은 슈퍼버그가 바이러스로부터 '꼬리'를 형성해 종의 경계를 넘어 확산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마치 열쇠를 가진 바이러스가 새로운 숙주로 이동하듯이 말입니다.
 
이 가설은 연구진만이 알고 있던 것으로 어디에도 발표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페나데스가 연구의 핵심 문제를 프롬프트로 입력하자 코-사이언티스트는 동일한 가설을 도출해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네 개로 추가 가설을 제시했으며, 그중 하나는 연구팀이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혁신적인 아이디어였습니다. 현재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후속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코-사이언티스트는 구글 제미니 2.0 기반 AI 시스템으로, 연구자가 가설을 생성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혁신적으로 가속화하도록 설계됐습니다. 기존 AI 도구가 문헌 검색에 집중했다면, 코-사이언티스트는 창의적인 가설을 직접 생성하고 검증하는 방식으로 발전했습니다.
 
페나데스는 AI가 과학 연구에서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을 실감했습니다. 인간이 수년이 걸려 세우는 가설을 AI는 단 며칠 만에 도출할 수 있죠. 이는 신기술과 치료법 개발 속도를 혁신적으로 높일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일각에서는 AI가 연구자의 역할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지만, 페나데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AI가 연구자의 자리를 위협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마치 중요한 경기에 출전하는 기회가 생긴 것 같아요. 저는 마침내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뛰는 기분입니다."
 
(이미지=챗gpt 생성 이미지)
오승주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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